YG 어쿠스틱스 Vantage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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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어쿠스틱스 Vantage Part. 1
YG 사운드의 방점을 찍다
오월의 YG 어쿠스틱스
수필가 피천득 선생님은 그의 에세이집 [인연]에서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의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라고 썼다. 오월에 대한 묘사는 어떤 한 톨의 부스럼이나 땟자국도 없는 순진무구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스물한 살 청신의 얼굴 그리고 하야 손가락 위에 걸친 비취가락지라니. 요즘 시절에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은 사치인 듯 보이기도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미세먼지가 시야를 뿌옇게 흐리기 시작한 것이 몇 해다. 그리고 이젠 팬더믹이 온 세계를 검은 그림자로 뒤덮고 있다.
맑은 햇살과 푸른색으로 주변이 물들어가며 생명을 움트는 걸 구경해야할 오월. 바야흐로 신록의 오월이 하릴없이 이런 분주하고 어두운 일상 속에서 하릴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팬더믹은 세상을 꼭 나쁜 방향으로만 몰고 가진 않았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이 멈춘 후 하늘에선 미세먼지가 말끔히 사라졌다. 또 다른 이유로 마스크를 써야하지만 사람의 활동이 줄어든 대신 세계 곳곳에서 시들였던 자연이 살아나고 있는 현상이 목도되고 있다.
산업화, 정보화 시대 저 건너편에서 열심히 공장을 가동하던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들은 생산성이 떨어졌지만 조금씩 아주 필요한 정도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벤트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이 분야에서도 어떤 메이커는 손 소독제를 생산해 나누어주고 어떤 메이커는 기부활동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YG 어쿠스틱스는 고군분투 속에서 Vantage를 생산하고 있다. 힘든 와중에 있지만 이들의 스피커를 종종 들어보면서 그 청신의 얼굴 같은 소리에 감탄한 적이 있다. 그리고 Vantage는 그 중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가장 최적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YG 사운드의 중요한 방점 ‘Vantage’
YG 어쿠스틱스에 대해서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로 여러 번에 걸처 리뷰를 통해 거론한 적이 많다. 요아브 게바라는 천재적 엔지니어가 설립한 미국의 스피커 전문 메이커 YG 어쿠스틱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밀리터리 관련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가진 요아브 게바는 스피커에 대한 전통적 이념을 그 밑바닥부터 새롭게 분석, 검열했다. 마치 그는 기존의 스피커에 대한 검열과 측정을 통한 애널리스트 같았다. 모든 것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궁극의 이데아로 향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듯했고 그 목표 지점을 하나씩 등반하며 깃발을 꽂았다.
시작은 Anat 레퍼런스 같은 모델이었고 Kipod라는 모델도 기억이 난다. 호평 속에 이어진 YG 어쿠스틱스의 행보는 꿈의 스피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Hailey 1.1과 Sonja 시리즈의 연타는 예산과 관계없이 최고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오디오파일에게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Sonja XV는 현존하는 홈 하이엔드 스피커의 끝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Hailey 및 Sonja에 대한 2.0 시리즈로의 이행과 Sonja XV까지 이어진 라인업 리노베이션 속에서 가격은 끝도 없이 올라갔다. 한 숨을 돌릴 필요성이 느껴졌을까? YG 어쿠스틱스는 Vantage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작년 4월 즈음 실루엣만 공개한 채 궁금증을 키워나가던 이 모델은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던 플래그십 스피커들의 행진 속에서 한줄기 단비 같은 모델의 출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국내에 착륙한 Vantage의 모습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우선 Vantage는 Hailey의 동생이며 Carmel의 형이라는 위치에 놓인다. 실제 전체 구성이나 사이즈, 음질을 논한다면 Carmel보다는 Hailey에 근접하게 만들었다. 키는 112cm, 좌/우 너비는 32cm며 깊이는 54cm다. Hailey 2.2에 비해 키가 아주 약간 작은 정도며 각 무게는 4kg 정도 가벼울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들어온 Vantage를 처음 본 순간 너무나 다른 인상에 놀랐다. 그 이유는 마감과 색상 때문으로 기존에 국내 들어온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블랙 마감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Vantage는 실버 마감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실버 마감의 그 청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빛깔 그리고 표면 텍스처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왜 진작 이 색상을 들여오지 않은 건지 의아할 정도였다.
다음으로 기술적인 측면인데 아무리 대단한 오디오 광이라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선 한 마디 꺼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관심이 없다면 바로 다음 챕터로 넘어가도 좋다. 그래도 간략히 설명하자면 Vantage는 상위 모델의 다운그레이드 모델이지만 YG 어쿠스틱스의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술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예를 들어 우퍼 제작 기술인 빌렛코어(BilletCore™), 그리고 트위터 포지코어(ForgeCore™)는 기본이며 이 외에 크로스오버 및 캐비닛 제작 기술도 포함된다.
주파수 응답특성과 위상특성을 정교하게 일치시킨 듀얼코히어런트(DualCoherent™) 기술 그리고 신호 오염을 막기 위해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에 적용하는 토로에어(Toroair™) 및 크로스오버 기술 중 저역에 적용하는 바이스코일(ViseCoil™)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외에도 알루미늄을 사용한 캐비닛 소재 및 제조에 관한 기술과 도착에 가까운 공진 제거 기술인 포커스드엘리미네이션(FocusedElimination™)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YG 어쿠스틱스는 Vantage를 개발하면서 고역을 빌렛돔이 아닌 포지코어로 사용한 것 외에 거의 모든 기술적 자양분을 이식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여타 하이엔드 메이커에서 흔치 않은 모습이다. 하위 모델도 갈수록 유닛은 물론이며 캐비닛, 크로스오버에서 많은 원가절감 흔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Vantage는 상위 Hialey와 비교해 가격적으로 꽤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적용 기술과 디자인에선 동일 라인업이라고 봐도 무방한 면면을 보이기 때문이다. Hailey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트위터를 포지코어로 하향 조정하고 베이스 우퍼의 구경을 10.25인치에서 8.75인치로 줄인 점 정도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Deviation:
±2 dB in the audible band
±5° relative phase throughout entire overlap
Exceptional pair-matching
Usable output extends from 26 Hz to above 40 kHz
Drivers:
BilletCore ultra-high-rigidity woofer and mid-woofer
ForgeCore ultra-low distortion tweeter
Woofer: 22 cm (8.75″)
Mid-woofer: 18.5 cm (7.25″)
Filters:
Vantage is fully-passive
Proprietary DualCoherent crossover at 65 Hz and 1.75 kHz
Designed using software developed in-house
ViseCoil bass inductors reduce residual loss and improve linearity for greater bass impact and an easier job for most amplifiers
ToroAir inductors eliminate cross-talk
Sensitivity: 87 dB / 2.83 V / 1 m 2π anechoic
Impedance: 4Ω nominal, 3Ω minimum
Dimensions: 112x32x54 cm (44x13x21”) HxWxD
Weight: 72 kg (159 lbs) per channel unpackaged
Option- *Nordost cabling approved for internal wiring of all YG Acoustics models. Inquire for detai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