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어 3인의 대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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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진행 : 하이파이클럽
대담 리뷰어 : 조용로, 이종학, 문한주(좌우순)
- 이번 뮌헨 쇼에서 셀렉트 II 에 맞는 파워 앰프가 소개되었습니다.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다 임피던스가 매칭되는 형태라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럼 이제 음을 듣고, 각자 어떻게 느꼈는지 2차 대담을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청 전에는 프리앰프를 사용한 경우와 프리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셀렉트 DAC을 파워앰프에 직결했을 경우를 놓고 의견이 갈렸는데 시청 후에는 의견이 달라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오랜더 W20에 저장한 음원을 재생했는데 나중에 MSB UMT를 사용해서 CD로만 재생하고 나서 MSB Select DAC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CD로 재생한 경우를 위주로 시청평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종학 : 트랜스포트를 오렌더에서 MSB UMT로 변경한 이후에 MSB Select DAC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게 되었는데 설계상으로 MSB 제품간의 조합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재생음의 수준이 향상되었다면 프리를 뺐을 때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프리앰프를 빼니까 소리의 수준이 더 상향이 되잖아요. 그게 놀라웠습니다. 그 대목에서 앞으로 MSB에서 파워앰프를 만든다니까 MSB 라인업으로 시스템을 계속 가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한주 : 이번 시청에는 S/PDIF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MSB UMT와 MSB Select DAC 사이에 랜 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MSB는 랜 케이블을 통해서 비트 클럭, 워드클럭, 데이터를 각기 따로 분리해서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연결에서는 그라운드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런 선진적인 데이터 전송구조 덕분에 지터가 매우 적어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Select DAC에서 사용하는 Femto33 Clock을 트랜스포트 워드클럭에 동조시켰어요.
어떤 면에서 보자면 우리가 들었던 소리는 일반적인 CD 트랜스포트를 사용해서는 절대로 재생할 수 없는 수준의 소리를 접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MSB가 디지털 데이터 전송에 핵심을 잘 간파하고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이룩했습니다. 처음에 연결한 오렌더 W20의 경우에도 MSB Select DAC의 Femto 33 clock을 동기화 시키는 기능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오렌더 W20과 MSB Select DAC를 AES/EBU 디지털 케이블로 연결했었지요. MSB에서 개발한 데이터 전송 구조의 완성도가 얼마나 우위에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용로 : 프리앰프를 통해서 들었을 때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프리앰프를 빼고 셀렉트 DAC을 파워앰프에 직결하고 나서 놀랐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것과 정 반대의 결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셀렉트 DAC을 파워앰프에 직결하고 나서 질서가 잘 잡힌 소리가 나는데... 이게 일반적으로는 프리앰프를 투입했을 때 느끼는 현상이란 말이죠.
이종학 : 그러게요. 오히려 프리를 뺐더니 프리를 넣었을 때의 소리가 나오는 것 같잖아요.
조용로 :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곡 송어 같은 경우, 프리앰프가 있을 때는 바이올린이 완전히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프리앰프를 빼고 셀렉트 DAC과 파워앰프를 직결로 연결하니 한 공간에서 연주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존 루터의 레퀴엠의 경우에 엄청나게 낮은 오르간의 소리가 나왔잖아요.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는 발밑으로 깔리는 저음이 나오더라고요. 존재감이 있으면서도 단단함을 잃지 않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셀렉트 DAC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리앰프를 빼고 난 이후에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은 줄었지만 대신에 편안한 사운드 스테이지 안에서 자연스럽고 더 깊은 저역이 나왔어요. 프리앰프를 사용했을 때보다 더 깊게 소리가 나와줬어요. 굉장히 인상 깊었던 점이었습니다.
이종학 : 프리앰프를 연결해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재생했을 때 연주자가 플레이를 제대로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연주가 이어지지 않고, 약간 어색하게 들렸는데 프리앰프를 빼고 들어보면 연주자가 어떤 식으로 곡을 밀고 당기고 어떻게 곡을 요리하려고 하는지 그런 게 보이더라고요. 그런 것이 매우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말이죠.
우리가 음악성을 얘기할 때 연주자가 음악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의도해서 플레이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은데 그 부분에서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문한주 : 저는 프리앰프를 사용했을 때 피아노 연주가 엉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종학 : 저도 프리앰프를 사용했을 때는 피아노 연주자가 아마추어인가 싶을 정도로 서툴렀는데, 프리앰프 없이 들었을 때는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테크닉을 구사하고 센스가 있는 프로 연주자라고 느껴졌습니다.
조용로 : 프리앰프가 있었을 때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고역 끝에 약간 피크가 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건반 같은 경우에도 고역이 튀어요. 오른손과 왼손의 음색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뭉치고 연주가 이상하다고 느낌이 드는 게 오른손과 왼손의 음색이 달라서 일체감이 안 나는 거예요. 한 피아노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들리는 게 아니라 왼손 피아노 따로, 오른손 피아노 따로 소리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피아노가 향판이 같이 울잖아요. 그런데 그 울림이 자연스럽지 않고 조금 혼탁해 지면서 뭉그러진다고 느꼈거든요.
프리앰프를 빼니까 그런 부분에서 플랫한 느낌이 들면서 울림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낮은 저역의 피아노 음이 들릴 때 흔들리지 않았어요. 프리앰프를 사용했을 때 낮은 저역의 건반을 울릴 때 혼탁해지면서 음정이 불안정했거든요. 프리앰프를 빼고 나서는 낮은 저역의 건반을 울릴 때 피아노가 우는 소리가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왼손과 오른손의 이질감이 적어지고 그러다 보니 피아노를 잘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씀이 나오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종학 : 기타 같은 경우에도 프리앰프에 연결했을 때는 쇳소리 났잖아요. 쨍쨍거리고 고역은 가늘고 저역은 이상하게 둥둥거리고. 프리앰프를 빼고 나서는 한사람이 하나의 기타를 치는 것처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그런 점에서 이 시스템이라면 이제 프리앰프라는 것은 음의 순도를 해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그게 여태까지 오디오 역사에서 없었던 일이고 앞으로 고찰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용로 : 그런데 프리앰프가 없이 들었을 때 이런 부분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가운데서 듣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운데가 비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곡 같은 경우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 같은 경우에는 존재감이 느껴지는데 비올라와 첼로가 뭔가 없는 것 같은 볼륨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기타도 중역이 가늘어졌어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 자리를 옮겨서 들어보기도 했어요. 자리를 옮기다 보니까 스윗 스팟이 좁아져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된 걸 알게 되었어요. 이게 해상도가 확 올라가면서 스윗스팟이 좁아진 것 같아요. 가운데에서 들어보니까 부족했다고 느낀 부분, 가늘었다고 느낀 부분이 그게 아니라 빈 공간 안에서 자기가 사이즈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사회자 : 어떻게 보면 그 말씀이 맞는 게 오디오가 정교해지면 정교해 질수록 한 위치에서 나머지 위치가 정확해지잖아요. 반대로 해상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한 위치 이외에서는 약간씩 정확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용로 : 스윗 스팟 바깥쪽에서 들었을 때는 이게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프리앰프를 연결했을 때에 비해서 악기의 음량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어요.
쇼스타코비치 같은 경우에는 풀 오케스트라가 나오는데 셀렉트가 가지고 있는 매력중의 하나가 음 끝에 힘이 확실하게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음의 뻗침이 애매하지 않고 음이 나오는 부분에서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뻗어줘요. 프리앰프가 있었을 때는 풀 오케스트라가 나오는 부분에서 예술의 전당에 가서 들을 때처럼 음량이 커지면 고역 끝이 다 깨지는 듯한 느낌이 약간 있는데 프리를 딱 빼니까 그게 매끄러워지더라고요 그게 참......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라서...
- 전세계적인 흐름이 램피제이터도 그렇고 브리카스티도 그렇고 점차 프리앰프가 없어지는 추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흐름 자체가 DAC에 볼륨단이 들어가고, 그런 면에서 그 첨단에 MSB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프리단이 플러스가 되는 존재였는데 요즘 추세로는 프리단이 소리를 깎아먹으니 프리앰프를 없애고 DAC쪽에 붙이자는 컨셉으로 제품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주 : 하지만 모든 DAC가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고 아주 기술력이 높은 극소수의 DAC에서만 파워앰프에 직결해서 들을만한 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향후 추세가 프리앰프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는 것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극소수의 몇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DAC에는 여전히 프리앰프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피아노도 그렇고 기타도 그렇고 현의 떨림 소리를 되게 인상적으로 들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기타도 치고 피아노도 쳤었거든요. 작은 기타나 작은 피아노는 치면 땡땡땡 소리가 나는데 큰 기타나 그랜드 피아노는 줄을 때리면 그 안에서 줄이 출렁대는 것이 느껴집니다.
프리앰프에 연결했을 때는 그런 출렁댐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냥 연주하는구나...... 그랬는데 직결하고 나서는 울렁울렁할 정도로...... 현의 울림이 상당히 잘 느껴져서 피아노에 머리를 집어넣고 줄이 출렁거리는 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쉽게 느낄 수 없었던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조용로 : 기본적으로 해상도가 굉장히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고요. 프리앰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셀렉트 DAC의 해상도는 최고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종학 : 해상도도 좋지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DAC는 정보량을 쏟아내지만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야 해요. 그걸 잘 못하는 회사는 프리에게 그 기능을 넘기는 경우도 있어요. 이 제품은 그걸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프리앰프가 필요하지 않은 걸 수도 있어요.
- 해상력 좋은 DAC는 사실 주변에 상당히 많거든요. 하지만 흔히 말하는 밀도감이라고 표현하는 중역대가 비는 경우가 많고, DAC와 프리앰프의 조합에서 들을 때는 '와~ 좋다' 하던 제품도 디지털 볼륨을 사용하면 완전히 망가져 버리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 MSB 셀렉트 DAC는 기존의 발상,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린 것 같습니다.
조용로 : 셀렉트 DAC은 빈 공간 처리가 굉장히 뛰어나요. 오디오 얘기할 때 음색이 이렇다 저렇다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셀렉트 DAC에서 재생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음색이 먼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게 빈 공간 안에서 악기가 떠오르는 지점이 딱 정확한 위치에서 떠오르기 때문이에요.
음이 어느 순간에 어느 악기가 나와야 되는 자리에서 '삭~' 하고 나오는데 그게 어느 정도 음량을 내주는 악기 같은 경우에는 그런가 보다 할 텐데, 음량이 매우 작은 악기나 목소리 같은 경우에도 '슥~' 하고 그 자리에서 소리가 떠오르는 느낌, 그게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문한주 : 정위감이 실감나게 표현되는 것은 MSB가 성취한 업적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셀렉트 DAC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 엔트리급 제품인 아날로그 DAC에서도 정위감 표현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셀렉트 DAC급의 제품이 되면 좀 더 정교하고 다이나믹 레인지의 표현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현실감이 더 커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셀렉트 DAC으로 재생할 때는 어느 순간엔가 바로 공연장에 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캐나다로 가듯이, 셀렉트 DAC을 재생하면 곧바로 공연장에 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조용로 : 존 루터 음원에서도 소프라노하고 테너하고 성부들의 위치가 정확해 졌습니다.
- 원래 현대음악이 조금 오싹한 느낌 그런 게 있는데... 프리가 있을 때는 그런 느낌 보다는 그냥 대편성이구나 하는 느낌이라면, 직결하고 나서는 오싹하고 닭살이 돋는 느낌이었습니다.
문한주 : 프리앰프를 사용할 때는 '나이스 앤 이지' 같은 그런 식의 느낌이었는데, 셀렉트 DAC을 파워앰프에 직결하고 나서는 뭐랄까... 직관적이고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조용로 : 인상적인 것은 이렇게 디테일이 올라가고 정보량이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이 생기던데 셀렉트 DAC은 부담스럽지가 않더라고요. 해상도가 과하다고 느껴도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이런 것은 제가 평상시에 경험하지 못했던 처음 느끼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종학 : MSB의 조나단도 한 얘기도 DAC는 소리가 거칠어지기 때문에 프리앰프를 사용하는데 자신의 제품은 거칠지도 않고 정돈이 되어 있기 때문에 프리앰프가 필요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SB사에서 출시된 파워앰프를 물렸을 때의 소리가 어떨지 궁금해요. MSB사에서 출시된 파워앰프가 어떤 대역에서도 임피던스를 맞춰준다고 하니까 기대됩니다. 오늘 청취를 통해서 Select DAC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풀 MSB 라인업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한주 : 저는 개인적으로 MSB DAC V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더러 입력 옵션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MSB UMT와 셀렉트 DAC를 네트워크 케이블로 연결한 경험을 통해서 S/PDIF나 AES/EBU이 아닌 디지털 오디오 전송 방식을 사용했을 때 좀 더 디지털 오디오 재생 음질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느꼈습니다.
- 네. 이상으로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 좋은 생각과 의견들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종학 / 조용로 / 문한주 : 장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에필로그]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MSB Select DAC II 의 퍼포먼스 - 이 종학"
오디오에서 소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로 시스템을 운용해보면 종종 까먹게 된다. 아마도 스피커와 앰프의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들은 MSB의 셀렉트 II는, 디지털 쪽에서 앞으로 소스기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실 본 기는 DAC 자체의 높은 완성도부터 일단 점검해야 한다. 오랜 기간 이쪽 관련 제품을 만들면서 쌓아올린 여러 노하우들, 이를테면 DAC의 숫자를 늘리면 늘릴 수록, 전원부에 투자를 하면 할수록, 음이 좋아진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 정공법으로 확실하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인가? 전송 과정의 중요성도 잘 인식해서 여러 제안도 하고 있다. 클록이나 지터 저감 등 여러 대책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와중에 DAC에 쓰인 전원을 이용해서 프리단을 운용하는 것은 신의 한 수라고나 할까? 아무튼 자체의 전원은 일체 쓰지 않고, DAC에서 필요한 전원 일부를 그대로 가져다 쓴 발상은, 매우 신선하고 또 효과적이다. 전문적인 아날로그 프리의 존재를 싹 지워버린 것이다. 앞으로 많은 메이커가 이 수법을 모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본 기와 커플링되는 셀렉트 파워 앰프의 출시가 기다려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임피던스 매칭이 이뤄진다고 하니,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질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 MSB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