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라이스턴 BDA-2 / BDP-2
본문
헤아려 보니 대략 16년 전, 필자가 월간지에 ‘리뷰’라는 타이틀의 글을 쓰기 시작한 어느 날 배달된
검은 색의 투박한 앰프는 필자에게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필자의 방이 있던 이층까지 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리며 시청을 마친 9B-ST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씩씩하게 뻗은 캐나다산 침엽수를 심어놓은 듯 하다’고.. 단순히 위력적인 드라이빙이
전편을 주도하는 사운드라서가 아니라, 지금도 기억이 날 듯한 생생함으로 시종 싱그러운 공기의 느낌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무게도 있거니와, 싱싱하고 쇼맨쉽에 점수를 많이 쳐주던 30대 시절의 필자에게 크게 어필한 바,
포장을 해서 돌려보내기 무척 아쉬웠던 제품으로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대중음악사의 표현을 빌자면, 브라이스턴은 포커스 오디오, 클라세 등과 더불어 90년대 ‘캐나다의 미국 침공
(Canadian Invasion)’을 주도했던 대표주자였다. 심플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메시지 등에 힘입어 원래 용도로서의
스튜디오로부터 단시간 내에 홈 오디오에 까지 확장을 시키며 다수의 추종자들이 생겨났다.
사용자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게, 생각해보면 90년대의 브라이스턴은 기존의 미국계 하이엔드 앰프들에게는
상당히 거북한 존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브라이스턴을 시청해본 당시의 하이엔드 앰프 사용자들이라면
왜 훨씬 비싼 가격으로 대등한, 혹은 심지어 그보다 못한 소리를 내느냐는 자아비판의 시간이 많았으리라 보인다.
오디오파일들에 의해 ‘캐나다 스타일’이라는, 다소 관념적이지만 대략 실용적이고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스타일을
창안하고 자리잡게 한, 그래서 단시간 내에 부상한 ‘캐나다의 침공’은 브라이스턴에 의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대략 2010년을 전후해서 시작된 브라이스턴의 포트폴리오 운동은 오디오파일의 눈에 쉽게 포착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은 고급화를 지향했던 앰프 부문에서의 ‘변절’과는 다뭇 다르게, 고유의 실용노선으로 워낙 영미권 매체의
표적이 되는 브랜드인데다가 보편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운드로 오디오파일들에게
명쾌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피커까지 출시하며 토탈 브랜드를 선언한 브라이스턴의 일련의 라인업 확장 정책은, 필자의 사견으로는,
가격을 올리면서까지 극한 마케팅을 펼친 앰프 부문에 대한 대안적 경영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든 본래의 가격 등급으로 회귀를 해야겠는데, 앰프를 다시 다운그레이드 하는 것은 불가했기에 차제에
디지털과 전 장르를 통합하는 것으로 브라이스턴의 브랜드 컨셉을 새롭게 설정한 것이다.
여하튼 이런 일련의 확장 작업의 시작은 디지털에서부터였는데, 브라이스턴 최초의 ‘비(非) 앰프’ 부문
제품이자 최초의 CD 플레이어인 BCD-1은 실용기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가격대에 위치한다.
물리적인 정숙성과 더불어, 저 노이즈와 지터감쇄에 총력을 기울인 본 제품은 앰프 일변도의
브라이스턴 이미지를 전환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고 브라이스턴 디지털의 초석이 되어
이후의 플레이어와 컨버터 출현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BDA-2 & BDP-2
BDA-2과 BDP-2 모두 전작인 BDA-1과 BDA-1 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며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다.
사실, 이 정도의 변화라면 제품 외관을 어떻게 해서라도 변경시켰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적지 않은 물량이 추가 투입,
혹은 개량되어 있다. 우선 DAC인 BDA-2는 비동기식 24비트/192KHz 입력과 176.4KHz/192KHz 업샘플링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BDA-1과 다른 제품임을 선언하고 있다.
디지털 플레이어와 여타의 뮤직 서버로부터의 입력과 USB 입력에 이르기까지 16비트와 24비트의 양자화 비트, 그리고
44.1, 48, 88, 96, 176, 192KHz 샘플링 신호를 지원하는 파일 재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제품의 핵심에 해당하는 DAC칩 또한 기존 크리스탈 24비트 CS-4398 칩에서 듀얼 구성의 AKM 32비트 4399 DAC 칩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다.
브라이스턴 고유의 방식이 투입된 부문으로서 신호의 입력에서부터 출력에 이르기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의 경로를
분리시켜 전송하고 있으며, 특히 디스크리트 클래스 A 방식으로 설계한 신호의 최종 출구인 아날로그 출력단은 1%의
메탈 필름 저항, 0.1% 폴리스틸렌 커패시터 등 선별 부품을 사용해서 전 영역을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독립된 두 개의 하우징을 사용하던 BDA-1에 비해서 BDA-2는 한 개의 토로이덜 하우징에 채널 별로 독립된
듀얼 전원구성을 하고 있다.
뒷 패널의 디자인은 BDA-1과 거의 동일하게 풍부한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USB 입력은 버전 1.1에서 2.0으로 업 버전 되어 있고, 입력에는 RCA(SPDIF), TOS LINK, BNC 등을 각 2개씩, 그리고
USB와 AES/EBU 등의 입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출력단에는 RCA 및 XLR 을 각 한 개씩, 그리고 75옴 SPDIF 바이패스
출력도 갖추고 있다. BDP-2와 연계되는 RS232 링크 시스템 전용 시리얼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전원부를 향상시킨 디지털 플레이어 BDP-2 는 특주 인텔 ATOM 마더보드를 사용해서 전작인 BDP-1에 비해
프로세싱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
BDA-2와 마찬가지로 시스템 메모리를 8배로 확장시켰으며 750GB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원활하고
안정된 프로세싱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리눅스 OS를 통해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으며 컴퓨터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적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일반 PC는 물론 다양한 애플, 안드로이드 기반 어플을 사용할 수 있다.
전후면에 걸쳐 총 6개를 배치시킨 USB 2.0 단자와 최대 3G 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1개의 eSATA 단자를 통해
외장 HDD연결이 가능하며 2개의 기가 비트 이더넷 포트를 통해 안정된 NAS 연결 및 UPnP, DNLA 서버를 지원한다.
외부 출력단자는 BNC(SPDIF), XLR, USB 등을 지원하고 있다.
BDA-2와 연계되어 홈오토메이션 리모트컨트롤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RS-232 시리얼 포트를 두어 BR2 리모콘으로
입력 및 업샘플링 선택이 가능하다.
전면패널 중앙에는 디스플레이 창을 배치시켰는데, 전원을 연결하면 녹색으로 자사 로고를 띄운다.
파일재생이 시작되면 파일 정보와 연주자를 모니터할 수 있다.
다행히도 본 제품의 시청에는 충분한 기간이 주어진 관계로, 처음 2주간은 두 기기를 독립시켜 시청을 했고
그 다음 2주간은 조합으로 연결해서 시청했다. 이 과정에서 두 기기의 특징이 분명히 파악되었는데,
시청을 거듭할수록 갖게 된 생각은 두 기기의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그 성향은 자사제 앰프들 특히 최근의
제품들과 많이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싶은 이유는 일반적으로 브랜드가 정착된 앰프나 스피커 제조사가 디지털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경우 자체 칼라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체 생산라인, 기존 회사와 최소한 특주계약이라도
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다소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90년대 CDP들은 출시 브랜드와 거의 무관하게 둘 중 하나의
소리 - 소니 혹은 필립스 – 였다고 해도 대동소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브라이스턴 의 디지털 플레이어와 DAC가
거의 기능이 다른 같은 사운드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본 기기들을 독립적으로도,
조합으로도 운용하는데 많은 장점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음색이 맞지 않아 기능을 포기한다거나 하는 조합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많이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지면 관계상 각 시청내용을 개별적으로, 그리고 조합으로 편편히 나열하기는 불가한 관계로 독립시청과 조합시청에 대한
의견들이 뒤섞여 있음을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다.
앰프와 유사하다고 전술했듯이, BDP-2와 BDA-2의 사운드의 성향은 낮은 대역으로 갈수록 단정하고 울림을 최소화하는
사실적인 재생의 인상이 강하고 고역 쪽으로 갈수록 적당한 롤오프를 그린다는 인상을 준다.
어떤 부분에서도 좀더 단호했으면 싶을 정도로 매끄럽게 마무리되는 이 성향은 톱엔드가 열려있고 콘트라스트가
그리 강하지 않은 곡들, 예컨대 바로크 원전악기나 큰 홀에서 녹음한 합창곡 등의 경우에는 매우 자연스러운 음색과
스테이징을 만들어 주어 만족스러웠다.
사실적이지만 작위적이지 않은 그런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주었다. 한편으로 파워풀한 다이나미즘이나
굴곡이 큰 색채감을 강조하는 등의 오디오적인 재미는 다소 덜하다고 할 수 있겠다.
원 소스에 있는 데이터 자체를 부풀려서 강조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Listening
팻 매스니와 찰리 헤이든 커플이 연주하는 ‘Waltz for Ruth’에서의 베이스 음은 거의 모범에 가까울 정도로 사실적이다. 평소에 이 곡의 베이스가 부스팅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즐기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지만(물론, 그 자체에 대한 가치평가와 무관하게도), 원래 이 곡의 녹음 상황은 이러하다… 라는 로 데이터(raw data)를 제시해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막연하게 지금껏 이 곡에서 느껴온 푸근한 기운은 구체적인 악기의 울림이 되어 있고 실제 녹음 시의 위치에 음상을 자리잡는다. 와디아 8에서 CD를 읽어 BDA-2를 통해서 출력해 보면 스테이징의 골격이 다소 늘어나기는 하지만 다이나믹스의 증가는 당초의 예측만큼 그리 편차가 크지 않았다. 그 다음 OPPO-105의 자체 DAC와 비교해보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지만 BDA2 로 출력한 쪽이 좀더 마감이 견고하다고 할까? 단정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그래서 간발의 차이로 좀더 구체적인 베이스 해상도를 제공한다. 단순한 이 곡 몇 소절만으로도 두 제품의 전형성이 많이 발견된다.
BDP-2와 다른 DAC와의 조합시청결과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지만, 헤레베헤 지휘 바하의 B단조 미사 중 12곡 ‘Cum Sanctu Spiritu’는 본 제품들의 성향을 좀더 심화시켜 보여준다. 특히 BDA-2가 출구가 되는 소리는 SST 버전으로 대별되는 브라이스턴 앰프들에 최적화 혹은 유사하다는 인상의 전형을 보여준다. 전술했듯이 기본적으로 단정하고낮은 대역으로 갈수록 선명한 해상도를 보여주지만, 중고역에서는 날이 서는 선예도 대신 서서히 아치를 그리며 아내려가고 있다. 스테이징을 그리 크게 그린다던가 무대를 화려하게 조명하지 않고 평범한 채로 뛰어난 입체감을 연출해 준다. 합창자의 사이즈가 컴팩트하고 정밀하게 그려지면서 외곽선이 마치 샤픈 이펙트를 준 선명함이 아닌, 정면에서 마주 서 있는 듯한 자연스러운 인물의 모습이라는 느낌을 준다. 목소리의 울림 또한 발성 순간과 공간을 번져 나가면서 그려지는 그라데이션 등이 전체적으로 소프트하고 유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단단한 바닥을 딛고 서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무대가 산만해진다거나 하는 인상은 거의 없다. 억세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강건하다고나 할까? 투명하면서도 유연한 재생은 매우 감동적이기까지 한데 이런 느낌은 마치 진공관앰프에서 들을 수 있는 미세한 하모닉스와도 상통하는 것 같다. BDA-2, BDP-2 공히 브라이스턴의 최신 앰프들, SST 버전들에 최적화된 듯한 인상이다. 앰프, 기타 시스템에 적당한 울림과 여운이 있는 경우에 적합해 보인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미사탱고 도입부의 코러스는 마치 인상파 그림처럼 서로 미세하게 다른 입자의 차이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본 패시지 고유의 촘촘한 입자감이 실제 운동의 느낌으로 전해지는 모습은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다이나믹스가 좀더 강렬했으면 싶을 때가 간혹 있긴 했다. 다소 보정을 하더라도 필자 또한 이 곡의 드라마틱한 측면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이다. 스테이징을 살펴보면, 무대의 크기가 증가해서 이기도 하지만, 와디아 8을 통하면 입체감이
다소 증가한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스피커 간격을 기준으로 한다면 와디아와를 통한 CD의 조합은 스피커 바깥쪽까지
살짝 넘어서는 스테이징과 최근 발매된 휘어지는 모니터처럼 시청자를 감싸서 형성되는 오목한 무대의 중심을 보여준다.
와디아 쪽이 ‘글로리아’ 도입부의 팀파니도 좀더 위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본 패시지 고유의 촘촘한 입자감이 실제 운동의 느낌으로 전해지는 모습은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다이나믹스가 좀더 강렬했으면 싶을 때가 간혹 있긴 했다. 다소 보정을 하더라도 필자 또한 이 곡의 드라마틱한 측면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이다. 스테이징을 살펴보면, 무대의 크기가 증가해서 이기도 하지만, 와디아 8을 통하면 입체감이
다소 증가한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스피커 간격을 기준으로 한다면 와디아와를 통한 CD의 조합은 스피커 바깥쪽까지
살짝 넘어서는 스테이징과 최근 발매된 휘어지는 모니터처럼 시청자를 감싸서 형성되는 오목한 무대의 중심을 보여준다.
와디아 쪽이 ‘글로리아’ 도입부의 팀파니도 좀더 위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순정조합의 경우가 들려주는 일체감의 시너지가 이 곡에서 잘 나타난다.
추출파일과 CD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BDA-2와 BDP-2의 조합 쪽이 재생의 속도와 템포가
일정하게 흐른다는 인상을 준다. CD 보다 정숙하다는 것도 우세한 포인트가 된다.
업템포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곡을 들어보면 이 부분이 좀더 분명해지는데, 머룬 5의 ‘Moves Like Jagger’의 경우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순정조합 쪽은 연주자의 마음을 읽고 미리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르고 명쾌한 페이즈를
들려주어 흥겨운 무드를 쉽게 고조시켜준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와디아는 새김이 깊긴 하지만 리듬 앤 페이즈를 다루는
기술이 다소 둔탁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와디아 쪽이 무거운 신발을 신고 심각한 표정으로 달리는 육상선수의 느낌이라면,
브라이스턴 순정조합 쪽은 표정에 웃음까지 번져가며 거의 맨발에 가까운 가벼움으로 정확한 보폭과 쾌속주력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추출파일과 CD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BDA-2와 BDP-2의 조합 쪽이 재생의 속도와 템포가
일정하게 흐른다는 인상을 준다. CD 보다 정숙하다는 것도 우세한 포인트가 된다.
업템포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곡을 들어보면 이 부분이 좀더 분명해지는데, 머룬 5의 ‘Moves Like Jagger’의 경우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순정조합 쪽은 연주자의 마음을 읽고 미리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빠르고 명쾌한 페이즈를
들려주어 흥겨운 무드를 쉽게 고조시켜준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와디아는 새김이 깊긴 하지만 리듬 앤 페이즈를 다루는
기술이 다소 둔탁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와디아 쪽이 무거운 신발을 신고 심각한 표정으로 달리는 육상선수의 느낌이라면,
브라이스턴 순정조합 쪽은 표정에 웃음까지 번져가며 거의 맨발에 가까운 가벼움으로 정확한 보폭과 쾌속주력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브렌델이 연주하는 베토벤 소나타를 들어보면 리샘플링(re-sampling)과 리클록킹(re-clocking)으로 인한 효과가 잘 나타났다. 배음이 감상하기 좋을 정도로 풍부하지 않다는 게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높은 옥타브 쪽에서 귀를 거슬리게 하는 거친 배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보인다. 초기 브라이스턴 제품들에서 느꼈던 불만이기도 했던 이 부분은
브라이스턴이 내외부의 의견들을 잘 모니터하고 의욕적으로 반영시킨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이에 따라 브렌델의 베토벤,
특히 함머 클라비어 같은 곡을 시청해 보면 비로소 이 곡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적당한 포만감을 기반으로 화사하게 만들어 내는 건반의 느낌과는 거의 반대편에서 단정하고 간결한 해상도의 낮은 음과
대등하게 조화된 사실적인 하모닉스, 그리고 그에 더해 필요한 만큼을 연마시켜 음의 충돌을 완화시켜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렐스나 아르헤리치가 아닌 딱 중간에 위치하는 브렌델에 어울리는 피아노 음이었다.
브라이스턴이 내외부의 의견들을 잘 모니터하고 의욕적으로 반영시킨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이에 따라 브렌델의 베토벤,
특히 함머 클라비어 같은 곡을 시청해 보면 비로소 이 곡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적당한 포만감을 기반으로 화사하게 만들어 내는 건반의 느낌과는 거의 반대편에서 단정하고 간결한 해상도의 낮은 음과
대등하게 조화된 사실적인 하모닉스, 그리고 그에 더해 필요한 만큼을 연마시켜 음의 충돌을 완화시켜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렐스나 아르헤리치가 아닌 딱 중간에 위치하는 브렌델에 어울리는 피아노 음이었다.
Conclusion
2013년 브라이스턴을 대표하는 디지털 커플은 디지털이든 앰프이든 그리 넓지 않은 반경 내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필자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마치 세대교체가 없이 동일한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이탈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긴 대열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다소간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일관되어 온 브라이스턴의 디자인 컨셉은 일종의 노출 콘크리트로 벽을 만들어 놓은
거실처럼 다소 덜 세련되어 보일 지는 모르지만, 미사여구를 개입시키지 않고 다이나믹하게 연출된 공간의 매력을 발산한다.
그리고 콘크리트 벽의 끝에 꽃을 달아 놓는 방식으로 그런 거친 느낌을 완화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슬림한 제품의 사이즈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듯한 사운드 컨셉과도 상통해
보이는 본 디자인은 프로용으로도 가정용으로도 잘 어울려 보인다.
여러 색깔을 쓰지 않고 치장도 하지 않았으면서 한 쪽 끝에 무심히 던져 놓은 화분이 있는 공간처럼 서서히 전해오는
매력이라고나 할까? 머지 않아 브라이스턴은 앰프보다 디지털 부문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이미 필자의 머리 속에 브라이스턴은 디지털의 이미지가 더 크게 자리잡게 되었다.
BDA-2 Specifications;
• USB Audio Class 2 input (192KHz/24Bit asynchronous)
• Separate analog and digital linear power supplies
• Discrete Class A analog output stage
• Over-sampling
• Synchronous up-sampling (176.4K/192K)
• Independent Analog and Digital signal paths
• Eight digital audio inputs:
1x USB Audio Class 2,
4x SPDIF (co-axial wire)
2x optical (TOSLINK)
1x AES/EBU
• Sample rates: 32KHz,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192KHz
• 16-24Bit PCM, 16Bit 32K-48K USB
• Fully Differential Balanced XLR and Unbalanced RCA Stereo outputs.
• Transformer coupled SPDIF and AES/EBU Digital inputs.
• SPDIF COAX Bypass Loop Output
• Software upgradable via RS232 port
• Optional Remote Control
• Remote 12 Volt On/Off Trigger
• Compatible with CD Drives, Sound Cards, Computers, Music Servers.
• Cosmetically matches C-Series BP26, MPS2, BCD-1, etc
BDP-2 Specifications :
• Inputs:
6 x USB Class 2.0 asynchronous
1 x AES/EBU
1 x eSATA
Outputs:
1 x SPDIF (BNC)
1 x AES/EBU (XLR)
2 x Ethernet
• Control:
2 x RS-232 (DB9)
• Features:
Intel Atom Powered Motherboard
Improved power supply
NAS connectively and UPnP/DNLA Server supported
Synchronous upsampling (176.4K/192K)
Resolutions: 16-24bit, 44kHz-192kHz: 44.1, 48, 88, 96, 176, 192K Sampling
Frequency Response: 20-200 kHz (+ 0.1 dB)
Noise: -140 dB (unweighted)
Jitter: negligible
THD + N: 0.002%
IMD: 0.0003%
Dimensions: W(17 or 19) x D (11) x H (2.75) inches
Faceplate: Silver or Black
Weight: 18 lbs (8.2 kg)
CONTACT : (주) GL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