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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높은 것은 과연 고음질일까?

작성일 2018-10-29 15:01

본문

올해는 나에게 있어서도 참 많은 기억이 남는 해가 될것 같다. 내가 운영을 하고 있는 음반레이블 "오디오가이"의 음반과 음원 판매율에서 음원판매가 음반을 훌쩍 뛰어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낙소스라이브러리, 린레코드, 그루버스 등 24/96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이곳을 통한 고음질음원의 판매가 늘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CD로 음악을 듣는 사람(특히 오디오파일)이 5년정도는 더 유지가 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왔기 때문이다.

재즈와 클래식, 국악등 어쿠스틱 음악들만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 녹음하는 입장에서 음원은 주로 POP을 선호하는 10대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20-30대 뿐만 아니라 50대 이상에서도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음원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하였다.

사실 많은 하이파이 동호회 등에서 공동연하게 고음질 음원파일들을 서로 공유하고 하드디스크 등에 카피해서 듣는 것을 보면서 제작자로서 일종에 박탈감을 느꼈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열심히 기획하고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서 제작하는 음반들이 저렇게 온라인의 세상에서 주인 없이 공짜로 돌아다니게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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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공짜로 얻은 것은 아무리 그 내용물이 좋다 하더라도 그것은 컴퓨터 바탕화면 휴지통에서 "휴지통 비우기"로 아주 간단하게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는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러한 이유로 현재 마지막 남은 CD구매자층인 오디오파일들이 음악과 소리를 좀더 소중하게 음원이 아닌 음반으로써 좀더 다루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올해 회사의 매출을 보면서 이제는 세상이 확실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사실 얼마 전에 정말 아끼면서 듣던 야마하 GT-CD2 CDP를 처분해버렸다. 정말 멋진 디자인과 오래된 CDP임에도 불구하고 넓고 풍부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자연스럽고 밸런스가 좋은 소리를 들려주던 CDP였다. 하지만 출시된 지 15년이나 지난 것이라 가끔씩 읽지 못하는 CD들도 있고 특히나 SACD의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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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를 팔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현 시점에서 이제는 굳이 CDP를 고집할 필요도 없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맥북에어에다 간단하게 USB DAC하나를 연결해서 듣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는 스튜디오에서 레코딩한 음원들을 집에서 체크를 해야 하는데 한두 번 듣고 버리게 되는 공CD 들도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오디오로 최종 음색과 밸런스 체크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USB 박스에 간단하게 레코딩한 음원들을 녹음한 원본파일 그대로인 24bit 96kHz로 담을 수 있어 고음질에 편리함까지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CDP처분 후 집에서 일주일가량 음악을 듣지 못하고 티볼리라디오의 93.1로 음악의 욕구를 대신하고 있었는데, 하이파이클럽에서 리뷰 의뢰가 들어왔다. 매우 고가의 하이엔드 CD플레이어인 메트로놈의 칼립소 레퍼런스 시스템이라고 했다. 소비자 가격이 트랜스포트, DA컨버터 합쳐서 8,000만원이 넘는 제품이라고 했다.

메트로놈 특유의 우주선처럼 생긴 트랜스포트에 DAC와 각각의 외부전원부 등 모두 네덩어리로 구성된 이 제품은 한세트 만으로 오디오랙이 꽉 찬다. 고가의 소리 좋은 CDP를 리뷰 하러 간다고 하니 아내도 소리가 궁금하다며 함께 와서. 여러 가지 음반들의 소리들을 함께 들어보았다.

아쉽게도 내가 녹음한 음반들을 미처 챙기지 못해 자주 듣는 음반들 중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 있는 음반들 위주로 다이애나 크롤과 야신타의 음반들을 들어보았고 고음질의 디지털 음원소스와 비교시청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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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아일보에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고음질 음원과 일반 음원. MP3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나도 당일 날 그 자리에 참석을 해서 함께 들어보았고, 테스트 시청이 끝난 후 확실하게 나의 취향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나는 CD의 소리를 좋아한다."

공교롭게도 한 재즈평론가가 가지고 온 시청음원 중에 내가 녹음과 믹싱 및 마스터링한 음원이 있었고, 이 음원으로 24/96, 16/44.1 과 MP3를 비교해서 들었다. MP3야 음질적인 비교대상이 아니니 여기서 거론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테스트 당시의 플레이어인 볼더 CD플레이어에서의 16/44.1 의 소리는 24/96 에 비해 공간감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더 앞으로 나오는 베이스와 더 단단하게 들리는 저역, 24/96처럼 초고역의 배음까지 깔끔하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높은 고역대의 까슬까슬한 맛은 음악을 듣기에 어떤 부분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이날 시청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SACD 로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음원들을 블루스펙 CD 로 발매를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를 하게 되었고, 현재 SONY DADC 프레싱 공장에 블루스펙 CD 제작에 관한 진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블라인드 시청의 경험으로 아직 CD의 시대는 저물지 않았음을 개인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많은 사람들은 그냥 당연시 24/96 이라는 높은 숫자로 16/44.1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고만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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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코딩엔지니어를 하면서 오래 전부터 늘 24/96 이나 DSD 같은 소리들을 녹음현장에서 들어왔고 이것을 16/44.1로 어떻게 그 정보들을 최대한 간직하며 담는 것에 관해서 많은 디지털 기술자와 연구진이 테스트와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듣는 CD의 소리는 단순히 처음부터 16/44.1로 녹음된 소리와는 다른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 동안 24/96이나 그 이상의 소리를 16/44.1에 최대한 정보량을 많이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디더링이나 노이즈쉐이핑 등의 기술을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 역시 상당히 효과적이기 때문에 CD 에서도 매우 완성도 높은 음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저 숫자만 높은 24/96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갈등으로 머물고 있는 요즘에 메트로놈의 CDP의 소리를 들은 것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더 확고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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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한 시스템으로 하이파이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사실 이 기기를 보면 이것은 너무 오버다. 너무 크고, 화려해서 자그마한 한옥에 사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오디오기기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탑로딩 방식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나에게도 메트로놈의 외관 스타일은 어딘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이러한 편견이 있는 상태에서 소리를 들어보았다 이 기기는 CD정보 그대로 듣는 것과 96khz 로 PCM 업샘플링 해서 듣는 것, 그리고 DAC 를 튜브단을 통해서 듣는 것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대부분 많은 디지털 기기들에 장착되어있는 업샘플링의 방식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 음원의 데이타가 같은 상태에서는 업샘플링에 대한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트로놈 칼립소 레퍼런스는 업샘플링을 하면 확실히 음이 변한다. 소리가 좀더 옅어지고(다른 표현으로는 자연스러워지고) 확산감도 좋아져서, CD가 마치 고음질 음원으로 듣는 것 같은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택과 기호의 문제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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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놈에서 가장 마음에 든 소리는 역시 튜브단을 통한 소리다. 정말 훌륭한 양질의 질감과 일본사람들이 표현하는 "미음", 각 악기의 간격들이 조금 더 가까이 들리게 하고, 보컬도 좀더 가깝게 들린다. 음악을 듣는 내내 나와 아내 모두 칼립소가 내어주는 소리가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다른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24/96 음원과 같은 곡을 비교하여 보았다. 디지털이므로 아무리 상대적으로 저가제품이라도 24/96이 더 좋아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영상의 경우 아무리 싼 블루레이 플레이어라도 예전에 몇 천만 원씩 했던 DVD플레이어보다 월등한 화질을 보여주니까.

하지만 오디오는 그렇지 않다. 네트워크 미디어 플레이어는 음악을 검색하고 듣고 찾기에는 더 좋은 장점들이 있지만 소리적인 면에서는 메트로놈에서 듣는 CD에 비해서 이 기기의 24/96 소리는 한마디로 형편이 없다. 초저역은 완전히 사라지고. 고음은 거칠고. 좌우의 공간감과 확산감도 사라져 버린다. 이에 비해 메트로놈 CDP의 소리는 마치 DSD 음원을 그대로 듣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 이 네트워크 미디어 플레이어의 24/96 음원의 소리는 192K 수준의 MP3 의 사운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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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6이면 무조건 24/96인것인가? 10만원짜리 컴퓨터 사운드카드도 모두 24/192까지 지원을 한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16/44.1 컨버터들보다도 소리가 형편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 이다. 고(높은)음질 음원과 고(좋은)음질의 차이에서 숫자의 크기에 눈과 귀가 현혹이 되지 않고 지금도 변함없이 출시되고 있는 잘 만들어진 CDP들의 소리를 잘 한번 들어보라고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복잡한 컴퓨터와 씨름하며, 여러 가지 오디오세칭들을 하고 고민할 시간에 그저 단순히 CDP의 트레이에 넣고 빼는 것 만으로도 간단히 좋은 음질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가격이 높다고만 해서 무조건 그 기기의 소리가 좋다거나 좋을 것이다 고 평가하는 것에 관해서 나는 분명한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이 기기에서 나오는 CD는 CD, LP, 고음질음원등 다른 소리들과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CDP 가운데 머릿속에 상위의 제품이라면 코드와 그리폰이다. 특히나 그리폰의 CDP는 마음속으로는 구입을 거의 확정하고 있을 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었는데, 이 기기는 내가 그 동안 들었던 모든 CDP 의 소리를 리그가 다른 수준으로 가뿐하게 뛰어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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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는 아날로그에 비해 고역과 저역이 잘려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기기의 소리를 한번 들어보길 바란다. 어지간한 24/96 혹은 DSD 음원의 소리도 이 기기와 비교할 수 없을 것 이다. 특히나 이렇게나 낮은 저역까지 제대로 구동이 되는 디지털 기기는 처음 경험했으며, 그것은 분명히 결벽에 가까운 진동설계에 따른 것일 것이다.

저역은 아주 깊고도 깊게 낮으면서도 분명하고(말은 짦지만 소리에서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좌우의 넓게 펼쳐지는 스테레오이미지, 앞과 뒤의 깊이감, 이것이 과연 CD에서 듣는 소리라는 것을 누구도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CD 가 들려주는 가장 높은 수준의 플레이어, 고음질 음원을 찾거나 컴퓨터와 DAC 연결에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기기를 꼭 한번 필청 해보시기를 권한다. 숫자에 대한 환상이 걷어지는 순간이고, 오히려 더욱 더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우리는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CDP 가 있는 시대에 아직까지는 살고 있다는 것을 깨 닿게 될 것이다.

Calypso Reference Transport Specification

Pick up mechanism
Philips CDM12 PRO 2 v 6.8 with METRONOME TECHNOLOGIE proprietary modifications and new clamp (PMMA "PolyMethylMethAcrylate" & stainless steel).

Upsampler (44.1/96kHz)
Dynamic range capacity : 175dB
Distortion : -140 dB max
Internal operating mode : 32 bits
Digital output Resolution signal : 24 bits

Outputs
S/PDIF 75 Ohms RCA connector
AES/EBU 110 Ohms XLR connector
ATT/ST optical fiber output

Silent base support
40 mm thick Perpex? platform relied on 3 independent stainless steel ball feet

Elektra power supply
Specific AC filters. 3 main high quality toroidal transformers and 6 separate and independent regulation lines.

Accessories
Full metal remote control, specially designed by Metronome Technologie and available in two colors, silver or black. One set of Delrin cones ( 3 units magnetizable ).

Voltage
100 - 120/240 VAC - 50/60 Hz.

Power consumption
35VA

Dimensions & Weight
Calypso transport unit (WxHxD): 450 x 150 x 460 mm Weight : 23 kg
Elektra power supply (WxHxD): 450 x 105 x 435 mm Weight : 15 kg
Silent base support (WxHxD): 450 x 70 x 450 mm Weight : 14 kg




C8 Reference D/A Converter Specification


D/A Converter resolution
24 bit/192 kHz technology with 4 converters.

Sample rate converter
Dynamic range capacity : 175dB
Distortion + noise : -140dB
Internal processing : 32 bit
Input frequency range : from 44,1 to 192 kHz .

Analog stage line with 2 operational modes
Mode 1 : Solid-state stage line
Mode 2 : Tube stage line
Dynamic range capacity : 140 dB
Frequency bandwidth : 10Hz - 25 kHz +/- 0,1dB Class A international.

Digital Inputs
All the 4 inputs accept from 44.1 to 192 kHz signal
S/PDIF 75 Ohms RCA connector
AES/EBU 110 Ohms XLR connector
Toslink connector
USB asynchronous

Analog outputs
Unbalanced 2.5V RMS@0dB -47K Ohms - RCA connectors
Balanced 2.5V RMS@0dB -600 Ohms - XLR connectors

Elektra power supply for C8
Specific AC filters. 3 main toroidal transformers and 11 separate independent regulation lines.

Voltage
100 - 120/240 VAC - 50/60 Hz.

Power consumption
40VA

Dimensions & Weight
Converter unit (WxHxD) : 450 x 105 x 435 mm Weight : 14kg Power supply (WxHxD) : 450 x 105 x 435 mm Weight: 15 Kg

METRONOME TECHNOLOGIE Calypso Reference Transport & C8 Reference D/A Converter


수입사
GLV

수입사 연락처
02-424-2552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glv.co.kr/





출 처 : http://www.hificlub.co.kr

작성자 : 최정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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