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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스피커를 위하여

작성일 2018-11-08 11:54

본문

아마 브라이스턴(Bryston)이라고 하면, 우리 애호가들 사이에 공통된 이미지가 하나 있을 것 같다. 바로 구동이 힘들기로 악명이 높은 스피커들을 일거에 해결해주는 파워 앰프 제조사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변비 스피커”의 특효약으로 이 브랜드의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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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언급하고 넘어갈 것은, 왜 스피커 회사들은 그토록 울리기 힘든 제품들을 만드는 것일까? 이왕이면 구동이 쉽게 만들어야 애호가 입장에서도 편한 것이 아닐까? 꼭 파워 앰프의 출력을 높여야만 스피커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일까?

흔히 우리가 “오디오를 한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은 오디오를 구사한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스피커를 어떻게 구사하느냐로 귀결되는 것이리라. 즉, 애호가 입장에서 오디오란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은, 본인이 갖고 있는 스피커를 얼마나 제대로 컨트롤해서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느냐와 다름이 없다는 뜻이다.

참 세상에는 무척 많은 스피커가 있다. 과거에 생산된 빈티지나 스튜디오 모니터 계통까지 합한다면, 정말로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브랜드가 있고 또 모델이 있다. 거기에 타입이나 종류도 다양해서, 예를 들어 오디오 쇼에 한번 다녀온다고 하면, 그 다양한 스피커의 출몰에 한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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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을 대략 두 개의 카테고리로 정리할 수 있다. 이른바 구동이 쉬운 것과 어려운 것. 전자로 말하면, 아무래도 진동판의 두께가 얇고, 반응이 빠르며, 적은 출력으로도 쉽게 움직인다. 반면 후자는 진동판의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껍고, 반응이 느리며, 대출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전자가 중고역에 강점이 있다면, 후자는 저역에 강점이 있다. 만일 말러나 브루크너의 대편성이나 록의 펀치력, 재즈의 제대로 된 더블 베이스 음을 원한다면, 후자의 스피커는 어쩔 수 없이 초이스해야 한다. 이럴 때 브라이스턴은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여기서 브라이스턴에 대한 오해가 하나 있음을 짚고 넘어가자. 아무래도 구동력이 좋고, 만듦새가 튼실하기 때문에, 과거 스튜디오에서 활약한 이력을 갖고, 지금도 이 회사의 제품은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제작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한때 브라이스턴은 스튜디오나 PA쪽에서 널리 사랑받았다. 특히, 동사가 소재한 지역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라는 MLB 팀이 둥지를 트고 있는 바, 이들의 홈 그라운드인 로저스 센터에 납품된 이력도 있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스튜디오 용들은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음색이나 맛에 있어서 하이파이 유저들의 기호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브라이스턴의 이미지만 갖고 기피하는 애호가들이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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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을 말한다면, 현재 동사에서 스튜디오로 납품되는 양은 고작 5%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95%가 하이파이 용으로 또는 홈 씨어터 용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큐브드(Cubed) 시리즈에 이르러서는, 질감이나 감촉이라는 부분도 상당히 만족시키고 있어서, 동사 특유의 높은 가성비와 더불어 많은 오디오파일을 만족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한 선입견부터 일단 지워버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동사에서 제일 인기가 있는 것은 파워 앰프가 맞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앰프는 물론, 포노 앰프, DAC, CDP, 서라운드 프로세서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스피커도 만든다. 즉, 거의 종합 오디오 메이커에 필적하는 브랜드인 것이다.

따라서 동사의 기술진은 이렇게 다양한 제품군을 커버하면서 상당한 노하우를 쌓고 있다. 그게 서로 연관되어 다른 기종을 개발할 때 큰 보탬이 되기도 한다. 통상 2년의 개발 기간을 설정해서,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서 과감한 R&D로 최상의 성과를 낸 후, 시장에서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특히, 소비자 친화적인 메이커란 점에서 브라이스턴을 따라갈 회사는 거의 없다. 파워 앰프의 경우 20년에 이르는 무상 서비스가 제공되는가 하면, 외관에 최대한 예산을 아껴서 쓸 데 없는 박스 장사를 피하는 점 등은, 많은 애호가들이 브라이스턴에 깊은 신뢰감을 갖게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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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동사의 제품군 중 파워 앰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절반이나 하고, 그 대표적인 플래그쉽이 바로 “28B Cubed”라 하겠다. 지금부터 이 흥미로운 모노 블록 앰프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기로 하자.

현행 동사의 파워 앰프 라인업을 보면, Cubed, Cubed Pro, 해드폰 앰프, 인티 앰프, SST 2 등으로 나뉜다. 아무튼 Cubed 시리즈가 제일 상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총 6개의 모델이 런칭되어 있다. 제품 형번 끝에 B가 붙고 또 3이 따라오는 것을 보면, 최소한 B로 바뀌면서 3번째 개량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중 스테레오 기가 3개이고, 모노 블록 사양이 3개다. 전자는 2.5, 3, 4 등으로 구성되며, 후자는 7, 14, 28 등으로 구성된다. 거기에 B3가 붙으니,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정식으로는 28 B3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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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약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진화해왔다. 처음에는 ST가 붙었고, 그 후 SST가 된 다음, SST 2가 되었다. 그 진화의 최신 버전이 바로 본 기인 것이다. 참고로 SST 2까지는 “스퀘어”라고 해서, 일종의 각이 진 외관이었지만, 커브드에 와서 모서리가 동그랗게 말아진 형태로 바뀌었다. 물론 단순히 겉모양만 바뀐 것은 아니고, 그 내부에는 최신 기술이 듬뿍 투입되어 있다.

일단 파워 앰프라고 하면, 출력부터 확인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다소 쇼킹한 스펙이 나온다. 8오옴에 무려 1,000W. 이럴 경우, 지구상에 못 울릴 스피커가 없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외지의 리뷰를 참고해보니, 실제로 계측할 경우, 무려 1,235W라고 한다. 약 25% 가량 파워가 더 나오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수치다.

하지만 동사는 여기에 대해 일절 왈가왈부가 없다. 대신 이런 제안을 하고 있다.

“로우 레벨에서 디테일 묘사가 훌륭하다.”

즉, 낮은 볼륨에서도 음성 정보가 일체 죽지 않고 모두 재현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마치 배기량이 높은 세단을 탈 때, 같은 속도라고 해도 하위 차량보다 훨씬 정숙성이나 승차감이 좋은 것과 같다. 말하자면 굳이 심하게 볼륨을 올려서 듣지 않는 분이라고 해도, 바로 이런 묘사력에 탄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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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런 출력을 얻기 위해선 전원부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브라이스턴은 이 부분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히 캐나다에 소재한 플래트론사의 트랜스포머를 쓰고 있다. 당연히 오랜 기간 두 회사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제품을 개발할 경우, 그 스펙에 맞는 제품을 특주 형태로 만든다. 최상의 전원 트랜스가 투입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본 기에는 2,000 VA급이 투입되었다. 그밖에 대용량의 콘덴서가 듬뿍 듬뿍 들어가서, 어떤 악조건에서도 훌륭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이렇게 전원부가 충실하면, 다이내믹 레인지의 표현에도 유리하고, 저역의 구동에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단, 이럴 경우 노이즈라는 문제가 제기되는데, 그 부분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즉, 1,000W를 풀로 낼 경우, 가청 주파수 대역인 20Hz~20KHz 사이에 왜곡률은 불과 0.005 % 이하다. 인간의 귀로는 포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즉, 아무리 대편성이나 강한 음악을 틀어도 일체의 디스토션이나 노이즈가 없는 것이다. 배경의 정숙성은 이럴 때 따라오는 미덕이다.

한편 게인 조절이 가능한 점도 흥미롭다. 이것은 매칭되는 스피커의 성격에 따라, 혹은 프리앰프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23 또는 29dB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RCA 및 밸런스 인풋단도 각각 하나씩 있어서, 소장하고 있는 케이블 중 편한대로 연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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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평있는 메이커의 플래그쉽인 만큼, 그 음을 듣기 위해선 다른 컴포넌트도 수준급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특별히 수입사 GLV의 시청실에서 최상의 라인 업을 구축해서 들었다. 소스기는 MSB의 UMT 및 SELECT II의 콤비고, 프리단은 역시 SELECT II의 것을 사용했다. 스피커는 록포트의 시그너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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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fford Curzon - Brahms Piano Concerto No.1
London Symphony Orchestra

첫 곡으로 들은 브람스. 일단 타건의 에너지라던가, 그랜드 피아노의 잔향 등, 풍부한 음향이 시청실을 가득 감싼다. 울림이 좋고, 매우 명료하며 또 리드미컬하다. 특히, 고역의 개방감과 감촉이 좋아, 집중해서 듣게 만든다. 백업하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도 우아하다. 브람스 특유의 고독과 우수가 절실하게 묻어난다. 다소 오래 전 녹음이지만, 여기선 상당히 싱싱하다. 음성 정보를 하나도 누락하지 않고 몽땅 드러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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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e Grimaud -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Staatskapelle Dresden

이어서 베토벤을 들으면, 그리모 특유의 우아함과 따스함이 곱게 마음을 적셔온다. 다분히 남성 지향적이고, 대형 스케일의 연주로 익숙한 작품이지만, 이런 정반대의 해석도 매력이 있다. 여류 피아니스트이 개성이 확실하게 표현되고 있다. 손가락의 미세한 터치나 절묘한 페달링, 꿈꾸듯 백업하는 오케스트라 등 모든 부분이 아귀가 척척 맞아서 돌아가는 듯하다. 특히 고역에 있어서는 은쟁반에 옥 구슬이 굴러간다는 표현이 절대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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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 Junkies - Lay it down
Lay it down

카우보이 정키스의 경우, 확실히 록에서 본 기의 특출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스피커가 완전히 구동이 되어, 강력하고, 탄력 넘치는 저역을 쏟아낸다. 두 발의 우퍼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이쪽으로 확실히 전달된다. 리듬을 타고 멋지게 꿈틀거리는 베이스 라인과 드럼의 앙상블은, 기본적으로 밴드 전체에 활력과 에너지를 선사한다. 반면 여성 보컬의, 다소 관조적이고, 촉촉한 느낌은 귀를 즐겁게 사로잡는다. 전체 악단이 쫄깃쫄깃하게 엮여서, 일체의 흐트러짐이 없이 전진한다. 타임 얼라인먼트라는 점에서, 본 기는 확실하게 스피커를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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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er - I want to know what love is
Foreigner

마지막으로 포리너. 새롭게 리마스터링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 곡에 이렇게 다양한 음성 신호가 들어갔나, 새삼 놀랐다. 일단 저역에 대해선 두 말할 나위가 없고, 힘 있게 뻗는 보컬의 에너지는 마치 100 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보는 듯하다. 또 뒤에서 백업하는 코러스도 원기왕성, 과연 록에서 표방하는 원초적이면서, 뜨거운 에너지가 차고도 남는다. 게다가 곡 전반에 흐르는 신비한 신디사이저의 음향. 그게 매혹적으로 마음을 적시면서, 더욱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에 이렇게 강력하면서, 기분좋은 록의 재생을 들은 경험이 별로 없다. 이 자체만으로도 매우 귀중하다고 하겠다.







- 이 종학 (Johnny Lee)


Specification

Harmonic Distortion

≤.005% from 20Hz to 20kHz at 1000W

Noise below full output


-116dB single ended, -117dB balanced

Slew Rate


>65V/?S

Power Bandwidth


.5Hz to >100kHz

Damping Factor >500 at 20Hz (8Ω)
Switchable Gain 23dB or 29dB


Options

Available with silver or black faceplate (4U + .55”)

17” (without handles) or 19” (with handles) faceplate available (non-rack mountable)


Power Capabilities 1000W into 8Ω
1800W into 4Ω
2000 VA Power Supply
Features Balanced and Single Ended audio inputs
Selectable gain at 23 or 29dB
No fans or other moving parts
Regulated power supplies to all voltage gain stages
Convection cooled and housed in a fully aluminum chassis
Energy storage power transformers maximize dynamic range
Weight 40.8kg (each)
dimentions(H x D) 20.5 X 46.7 cm


Bryston 28B³ Cubed Power Amplifier



수입사
GLV

수입사 연락처

02-424-2552

수입사 홈페이지

www.gl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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