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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잊어서도 안될 컨버팅의 신세계

작성일 2018-11-08 15:03

본문

오디오 리뷰를 하다보면 제품 성능에 ‘확연히’ 놀라는 경우가 있다. ‘가성비’를 감안해서 놀라는 게 아니라, 제품 자체가 선사한 너무나 월등한 성능과 음질에 온 몸이 그냥 반응하는 것이다. 요즘 DAC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인 폴란드 램피제이터(Lampizator)의 플래그십 진공관 DSD DAC ‘Golden Gate’가 그랬다. 음과 음 사이의 적막조차도 ‘음악’으로 선사하는, 그 아날로그 사운드 특유의 촘촘하며 깊은 맛에 홀딱 반해버렸다. 디지털 정보를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하는 DAC 본연의 스펙 따위는 다 잊어먹었다. 사심을 고백컨대, 리뷰를 마치고 이 글을 준비하는 내내 한 생각만 맴돌았다. ‘갖고 싶다. 다시 듣고 싶다.’





“오디오파일 공학도가 오디오파일을 위해 만든 결벽증적인 DAC”




필자가 램피제이터 ‘Golden Gate’ DAC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열린 뮌헨오디오쇼에서였다. 황갈색 구리 섀시에 상판에 부착된 진공관들이 인상적인, 커도 너무나 큰 DAC이었다. 기존 DAC과는 소리의 결도 달라 확인해보니 멀티비트 R2R 래더 DAC 방식을 썼단다. 그리고 지난해 말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이 ‘Golden Gate’ DAC을 다시 잠깐 들었다. 진하고 굵은 음의 윤곽, LP 그루브를 깊게 긁어낸 것과도 같은 R2R 특유의 찰진 사운드가 반가웠다. 이러한 첫 인상 때문이었는지 필자에게 램피제이터는 ‘R2R 래더 DAC 제작사’로만 인식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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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커다란 오산이자 착각이었다. 램피제이터의 설립자이자 현 주재자인 루카스 피쿠스(Lukasz Fikus)는 사실 ‘델타 시그마 방식’과 ‘R2R 래더 방식’ 사이에 결정적인 음질적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델타 시그마 방식이든, R2R 래더 방식이든 DAC칩이 제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10%에 불과하며, 오히려 디지털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신칩이 50%, 수신칩과 DAC칩의 인터페이스가 20%, 파워서플라이 설계가 나머지 20%를 차지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R2R 래더 방식’ DAC의 소리를 더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있고 제조단가가 더 높기 때문에 ‘Golden Gate’의 경우 옵션으로 디스크리트 R2R 래더 DAC 모듈을 장착할 뿐이다.

어쨌든 램피제이터는 필자가 보기에 오디오파일 공학도가 작정하고 만든, 오디오파일을 위한 DAC 제작사다. 1965년생인 루카스 피쿠스는 폴란드 명문 바르샤바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대기업에 다니면서 취미로 오디오를 자작했다. 오디오 자작/개조 블로그를 10여년간 운영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2010년 7월 바르샤바에 세운 제작사가 램피제이터이고, WE 복각 101D 진공관을 채널당 1개씩 장착, 2015년 뮌헨오디오쇼에서 첫선을 보인 DSD DAC이 바로 ‘Golden Gate’였다. 이때부터 램피제이터에는 ‘DSD 재생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상찬이 끊이질 않았고, 필자 역시 이 수식어에 100% 찬동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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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제작자가 공학도 출신에 오디오파일, 자작 마니아라면 그 제품이 어떨지는 답이 금방 나온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꼼꼼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 컨버팅 이후 아날로그 출력단에 진공관을 고집하는 것, PCM 컨버팅과 DSD 컨버팅을 별개 회로로 구성한 것, DSD 컨버팅에 일체의 DAC칩을 쓰지 않는 것, PCM 컨버팅에 투입된 DAC칩은 제작자가 무려 8년 동안 100여개 후보 중에서 선별해 골랐다는 것, 중급 모델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는 듀얼 모노 구조에 정류관이 투입되는 것, 내부 배선에 테플론 피복의 은선을 사용하는 것, 최종 완성품을 제작자가 직접 테스트한 후에야 최종 출하가 이뤄지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필자가 보기에, 램피제이터 라인업이 다소 복잡해보이고 해당 모델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옵션이 마련된 것도 오디오파일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만한 ‘결벽증’ 혹은 ‘완벽주의’ 때문인 것 같다. 오디오는 업그레
이드 혹은 바꿈질이 거의 필수적인데 제작자 본인이 이같은 오디오파일의 본능을 모른 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램피제이터가 기본적으로 5년 워런티에 유료 업그레이드 정책, 그리고 다양한 옵션으로 유명한 것은 이 때문이다. 심지어 포장박스가 망치로 내리쳐도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든 것도 전세계 오디오파일들의 업그레이드 요청과 이에 따른 운송 대책에 따른 것이다. 램피제이터는 아예 대놓고 “우리 제품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오디오파일을 겨냥한다”고 공언한다.




“Golden Gate DAC 본격 탐구”


이번 시청기인 ‘Golden Gate’ DAC는 이러한 제작자의 성향이 거의 극한으로까지 치달은 제품으로 보인다. 모델명 ‘Golden Gate’는 제작자가 지금까지 본 세계 건축물이나 자연경관 중 가장 감명 깊었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에서 따왔다. DAC이 선사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문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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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플래그십 제품답게 거의 모든 부품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제품들로 채웠다. WBT 은납, 테플론 피복의 26GA 은선(배선용), WBT 금/은 도금 RCA 단자(또는 후루텍 로듐도금 RCA 단자), 비셰이(Vishay) ‘ATOM’ 커패시터(출력단용), 문도르프(Mundorf) ‘M-Lytic HV’ 전해 커패시터(파워서플라이 세컨 스테이지용), 문도르프 ‘MKP’ 커패시터(파워서플라이 최종 스테이지용), 메탈 필름 레이저 컷 MLT 저항(진공관 플레이트 저항용), CMC 테플론 진공관 소켓, 듀어룬트(Duelund) 캐스트 실버 커패시터를 바이패스한 주피터 카퍼(Jupiter-Copper) 페이퍼&왁스 커패시터(출력단용) 등등. 차상위 모델인 ‘Big 7’ DAC의 기본 설계는 공유하지만 대신 최고 부품을 아낌없이 투입한 모델이 바로 ‘Golden Gate’인 것이다.

다양한 옵션도 눈길을 끈다. 추가 비용을 내고 밸런스 모델, 밸런스 & 리모트 볼륨 컨트롤 모델, R2R 래더 DAC 모듈, DSD512 모듈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R2R 래더 모듈은 오차범위 0.01%의 표면실장(SMD) 저항을 수백개 투입했다. 전면 알루미늄 패널은 실버와 블랙 중에서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시청기는 ‘밸런스 & 리모트 볼륨 컨트롤 모델’로 증폭관이 채널별로 2개씩(+, -) 장착됐고, 프리앰프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포노스테이지 입력 등을 위한 RCA 아날로그 단자가 1조 마련됐다. 조그만 디스플레이와 64스텝의 저항 래더 어테뉴에이터 방식의 볼륨 노브가 달렸다. 디지털 입력은 USB, AES/EBU, SPDIF(동축), BNC 등 4개. 아날로그 출력단자는 RCA 1조, XLR 1조가 준비됐다. 상판과 측판이 고광택 구리 재질인 것은 발열과 EM쉴딩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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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기인 ‘Golden Gate’는 기본적으로 PCM 컨버팅의 경우 델타 시그마 DAC칩을 듀얼 모노로 써서 USB 입력의 경우 최대 32비트, 384kHz 음원(동축 입력의 경우 24비트, 192kHz)까지 지원하며, DSD 음원의 경우 DAC칩이 아니라 로우 패스 필터만을 거친 후 아날로그 출력단으로 곧바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설계돼 DSD256(11.1MHz) 음원까지 네이티브로 재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차상위 모델인 ‘Big 7’의 경우 DSD128까지만 지원한다.

컨버팅 이후 아날로그 출력단에 OP앰프나 트랜지스터를 쓰지 않고 진공관을 고집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음악 저장 매체로서는 디지털이 최고이지만, 음악성과 리니어리티에 관한 한 진공관이야말로 영원한 갑이라는 게 루카스 피쿠스의 철학이다. 그의 별명이 폴란드어로 진공관을 뜻하는 ‘Lampa’와 종결자를 뜻하는 영단어 ‘Terminator’에서 따온 ‘램피제이터’였고 이 별명이 그대로 사명이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어쨌든 램피제이터에서는 자사 DAC에 직열 3극관(DHT)을 즐겨 채용해오고 있는데, 직열 3극관이야말로 증폭과정에서 리니어리티 특성이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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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Gate’에서는 푸스반느(Psvane)의 WE 복각 101D, 에미션랩스(EML) 45 메쉬관, KR오디오(KR Audio) 45, KR오디오 300B, KR오디오 PX-4 등을 쓴다. 시청기에는 체코 KR오디오의 신관인 KR 45관이 사용됐으며, 밸런스 버전이라 각 채널당 2개씩 총 4개 관이 투입됐다. 정류관에는 EML의 278B 메쉬관이 사용됐다(호화관 5U4G). 파워서플라이는 폴란드 전문 제작사인 토로이디(Toroidy)에서 만든 토로이달 트랜스를 기반으로, 역시 폴란드 제작사인 레세크 오고노브스키(Leszek Ogonowski)에서 만든 2개의 초크 트랜스와 다수의 필름 커패시터 등이 평활회로에 아낌없이 투입됐다. 기본적으로 전원설계를 아날로그부와 디지털부로 나누고, 디지털부를 다시 수신부와 DAC파트로 나눠 전원을 각각 공급, 역기전력이나 혼선으로 인한 노이즈와 왜곡을 차단하는 구조다. ‘Golden Gate’가 보이는 극도의 섬세한 표현력은 이러한 전원설계 덕을 크게 봤을 것이다.

DAC 파트를 좀 더 살펴보자. USB 수신칩은 나그라(Nagra)의 ‘HD DAC’ 등 하이엔드 DAC에 즐겨 사용되는 ‘Amanero’ USB칩을, 클럭은 ‘Super Clock’이라는 펨토급 클럭을 주파수별로 2개 썼다. PCM 컨버팅 회로 기판은 1층에, DSD 컨버팅 회로 기판은 2층에 마련됐는데, PCM 컨버팅에 투입된 DAC칩의 브랜드와 모델명은 ‘일부러’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작자가 8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100개 이상의 후보 칩을 일일이 여러 옵션하에서 테스트하고 직접 음악을 들어본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가장 음악적이며 투명하고 아날로그 사운드를 들려주는 칩”이라는 게 제작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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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청기는 어쨌든 델타 시그마 방식이라 컨버팅 이전에 업샘플링이 이뤄지는 점, 자이링스(Xilinx) 칩을 써서 일종의 맞춤형 회로를 설계하는 ‘FPGA’ 방식을 쓴 점, 컨버팅 후 액티브 로우 패스 필터(LPF)를 거친 후 아날로그 출력단으로 넘어가는 점은 다른 하이엔드 DAC과 비슷하다. 별도 PCB 기판에 마련된 DSD 컨버팅 회로는 루카스 피쿠스가 직접 설계했는데, 무엇보다 별도 DAC칩 없이 아두이노(Arduino) 마이크로 프로세서 칩으로 제어되는 패시브 로우 패스 필터만 거친 후 곧바로 아날로그 출력단으로 넘어가는 심플한 구조가 돋보인다. 이같은 최단 경로를 통한 컨버팅과 출력단 설계야말로 램피제이터 DAC이 DSD 재생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 PCM 신호조차 DSD로 변환해 듣는 것이 음질적으로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 결정적 이유다.




“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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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피제이터 ‘Golden Gate’ DAC 시청은 오렌더 네트워크 플레이어 ‘W20’으로부터 USB 입력을 받아 버메스터 프리앰프 ‘808 MK5’, 버메스터 모노블럭 파워앰프 ‘911 MK3’을 구동, 아발론의 ‘Transcendent’ 스피커를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PCM, DSD 음원은 리모컨으로 선택해서 들었다. 우선 몸풀기로 노라 존스의 ‘Come Away With Me’를 처음엔 DSD64 음원으로 들어봤는데 LP처럼 고역대에 미세한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모습이 인상적. 사운드스테이지의 앞뒤와 위아래가 꽉 찬 느낌이다. 이어 24비트 PCM 음원으로 들어보니 좀전의 반짝반짝 빛나던 입자감이 사라졌다. 라이드 심벌이 울릴 때의 고운 입자들이 떠다니는 느낌도 사라졌다. 이후 시청은 모두 DSD 음원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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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ffrey Simon, London Cello Orchestra - Green Sleeves Suite
The London String Sound

정보량이 엄청나게 많음을 단번에 알겠다. 음과 음 사이의 적막도 소중한 정보로 던져주고 있다. 음들과 적막이 사운드스테이지를 꽉 채우고 있다. 전에 느꼈던 ‘R2R 래더 방식’이 아닌데도 이렇게 묵직하고 진한 음색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 궁금해진다. 램피제이터 특유의 DSD 재생 방식과 직열 3극관, 밸런스 증폭, 진공관 정류 등의 설계 영향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극도의 해상력보다는 진한 음색과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에너지감이 돋보인다. 음 하나하나의 윤곽이 분명하고 진하다는 인상이 가시질 않는다. 그림물감을 듬뿍 짜서 그것도 금가루를 섞어 초대형 캔버스에 흩뿌린 느낌이다. PCM 음원으로 들어보니 다소 무대가 내려앉고 정보량이 줄며 얌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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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Evans Trio - Waltz For Debby
Waltz For Debby

수십번은 들었을 이 곡에 이렇게나 노이즈가 많이 끼었었나 싶다. 이전 곡의 ‘적막’과 마찬가지로 이 곡에서는 ‘노이즈’ 역시 있는 그대로 일종의 정보로 들려주고 있다. 그만큼 현장감이 더 늘어났다. 특히 힘있는 베이스 타건의 울림이 기막히다. 베이스 현이 끊어질까 은근히 가슴을 졸이게 될 정도. 이 곡을 들으면서 이처럼 애를 태운 건 처음이지 싶다. 또한 피아노, 베이스, 드럼, 이 세 악기 사이의 빈 공간이 좀체 느껴지질 않는다. 사운드스테이지가 휑하지가 않다. 밀도가 높다. 여운과 반사음으로 가득 찼다. 아, 이 빛나는 음들의 윤기와 찰기. 막판에는 무대 자체가 앞으로 스윽 포워딩, 엄습해와 진짜 흠칫했다. 맞다. 지금은 녹음이 아니라 실연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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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ia Barber - The Thrill Is Gone
Cafe Blue

진한 에스프레소를 음미하는 듯한 음색이다. 재생음에 영혼과 숨결이 배어있다. 진한 입김, 들숨과 날숨이 직조된 보컬의 온갖 아티큘레이션이 생생이 전해진다. 악기들의 연주음도 한 톨 빼놓지 않고 필자 쪽으로 흩뿌려주고 있다. 정보량이 진짜 많다는 느낌이 계속 반복된다. 잘 세팅된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LP를 진득하게 그리고 막힘없이 듣고 있는 것 같다. 디지털 음원을 컨버팅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할 정도다. 베이스, 피아노, 드럼 각 악기가 들려주는 사운드도 활어처럼 싱싱하고, 특히나 베이스 음이 예전보다 확연히 잘 들린다. 동시에 고역 사운드도 도드라진다. 그동안 저역이 깎인 소리를 듣다가 밸런스가 살아나니 고역 또한 잘 들리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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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 Fischer, Yakov Kreizberg - Tchaikovsky Violin Concerto Op.35
Russian National Orchestra

2악장 ‘Canzonetta’를 집중해서 들었다. 유려한 음색이 고막과 심장을 동시에 저격한다. 음악에 그냥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펄스(pulse)라는 조각난 파편화된 디지털 신호가 ‘Golden Gate’를 통해 비로소 온전한 아날로그 사운드로 환생했다. 디지털 특유의 불연속된 기호와도 같은 이미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금 필자 귀에 들리는 것은 찰나라도 끊이지 않고 연속되는 아날로그 사운드 그 자체다. 이 것이 진짜 컨버팅한 재생음일까, 감탄이 끊이질 않는다. 물론 이같은 재생음에는 진공관의 리니어리티한 증폭이 크게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동안 델타 시그마 DAC에서는 좀체 느끼지 못했던, DAC 자체에 게인(gain)이 깃든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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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Kleiber - Beethoven Symphony No.5
Wiener Philharmoniker

칠흙같은 배경이 단연 압권이다. 노이즈 관리가 잘 돼 있고, 음들이 막힘없이 끝까지 뻗고 있다. 버메스터 모노블럭 파워앰프의 스피드감과 트랜지언트 능력, 프리앰프의 안길이 분해능 덕을 크게 봤겠지만, ‘Golden Gate’ 밸런스 DAC의 컨버팅 능력은 과문한 필자 입장에서는, 특히 DSD 재생에서는 그야말로 지구 최강이라 할 만하다. 먼저 나온 음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뒤에 나온 음들이 계속 쌓여가는 모습이 멋지다. 이게 바로 홀로그래픽이고 무대의 두께라는 것이다. 강약대비와 음영대비 또한 기막히다. 마치 UHD 화면이 HDR까지 갖춘 듯한, 상쾌하고 선명한 재생음의 세계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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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확연히’ 마음에 드는 오디오를 리뷰하는 일은 즐겁지만 동시에 괴롭다. 리뷰가 리뷰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유욕, 점유욕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한정된 수입에서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50대 가장으로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램피제이터의 ‘Golden Gate’ DAC만큼은 앞으로 어떻게든 한 달에 한번이라도 들으면서 컨버팅 사운드의 기준 혹은 척도로서 삼고 싶다. 루카스 피쿠스가 옳게 봤다. 음원 저장 매체로서는 디지털이 최고이고, 아날로그 출력단의 증폭소자로서는 직열 3극관이 최고인 것이다. 그리고 그 간극을 ‘Golden Gate’가 훌륭하게 메워줬다. 공학도 출신 오디오파일이 설계한 DSD 컨버팅의 신묘한 세계, 밸런스로 배치된 KR오디오 45관이 선사한 맑고 투명하며 정확한 재생음의 세계를 한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오디오 칼럼니스트로서 결코 잊어서는 안될 그런 사운드였다.


- 김편

Specification


USB input up to 384K PCM (32 bit) and up to 256x DSD


DSD engine 256x (auto sensing the 128x and 64x formats)
PCM engine switchable manually, dual mono current DAC output, balanced chips
RCA S/PDIF input up to 192/24
In PCM mode auto-select all known file formats and speed and resolution, up to 24 bit 384 kHz. Optionally DSD-ONLY version without PCM at all.
USB input plus RCA S/PDIF and one more digital input. (choose BNC, RCA, AES/EBU, Toslink)
Jupiter Copper paper /Wax caps (USA) with Duelund Cast Silver bypass capacitors. (or equivalents)


101D, 300B, 6A3, 45, 245, 345, PX-4 tubes can be used
We supply Mesh 5U4R EML MESH rectifier diode or similar equivalent like EML274B
dimensions 430 mm W, 130 mm H, 500 mm D

Black or silver aluminum front panel
SE analog outputs RCA
Possibility of Volume Control with full preamp feature set with 1 extra analog input
115 or 230 V or dual voltage.
Warranty 5 years excl. tubes
Balanced version with 4 tubes is also available.
Lampizator Golden Gate DAC


수입사

GLV


수입사 연락처

02-424-2552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gl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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