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A Sonja 2.2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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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시장의 특색은 3웨이를 넘어 4웨이 5웨이, 심지어 6웨이까지 확장시킨 스피커들이 등장 했었다. 생각해 보면 캐비닛 소재도 MDF에 지나지 않았기에 높은 가격표를 붙일만한 명목은 체급을 키우는 수 밖에 없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수 많은 드라이버 유닛과 우퍼를 추가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세퍼레이티드 디자인의 스피커가 등장했고 안티-바이브레이션에 대한 디자인 이론이 서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MDF을 벗어나 조금 더 딱딱하고 견고한 소재를 캐비닛에 적용하고 모듈러 형식의 세퍼레이티드 디자인을 추구하던 스피커 메이커의 입지가 대단했었다.
그러던 중 2개의 타워 형태로 디자인된 스피커들이 하나 둘씩 발표되기 시작했다. 고역과 중역, 그리고 중저역을 담당하는 메인 타워와 저음만을 재생하는 서브우퍼 타워로 분리된 디자인의 스피커였다.
그럴싸한 이론이었다. 왜냐면 실제 캐비닛에 가장 많은 착색을 일으키는 곳이 우퍼부이고 여기서 가장 악영향을 받는 부분이 고역부였기 때문이다. 시장의 분위기는 이렇게 흐르는 듯 했다.
하지만 신소재 캐비닛 채용 스피커에 대한 개발은 끊이질 않고 있었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불과 몇 해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 금속 스피커는 실패의 아이콘 같았다. 대한민국은 금속 스피커 시장의 무덤이라고까지 불렸는데 스피커 제조사가 아닌 한국의 수입원들 관계자 사이에서 만들어진 얘기였다.
나 역시도 완전한 금속 캐비닛 스피커를 좋아했지만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기엔 어려움이 컸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 당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금속 스피커는 재생음이 차갑다는 편견이 여기저기 퍼져있었고 그것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사실 그 당시에 나도 이러한 잘못된 편견으로 속앓이는 꽤 했다.
하지만 현재 금속 스피커는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를 넘어 얼티밋 오디오 스피커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느 때 보다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으며 금속 캐비닛 스피커를 한번 소장한 이는 재생음에 있어 다시 MDF 캐비닛 스피커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이야기 한다.
알려진 대로 금속 스피커는 무척 단단하며 견고하다. 스피커의 체급이 크고 방출하는 재생음의 에너지가 클수록 금속 캐비닛을 채용한 스피커가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금속 캐비닛 스피커가 완벽한 스피커인가? 라는 물음에 100% 해답으로 제시될 수 있는 솔루션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소개된 어떤 스피커 보다 이상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여기에 첫 스피커의 개발부터 금속 소재를 다뤄온 YG 어쿠스틱스는 금속 스피커가 가지는 이상과 문제점에 대해 그 누구보다 높은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적어도 금속 스피커 시장에 있어서 YG 어쿠스틱스는 남다른 존재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YG 어쿠스틱스를 오래도록 보아오면서 정말 신기하다고 여긴 부분이 있다. 캐비닛에 있어서 YG 어쿠스틱스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캐비닛 가공 기술에서도 또 캐비닛 내부로 작용되는 재생음에 대한 에너지 처리에 대한 기술도 리딩하고 있다.
하물며 빌렛 코어라 명명된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진동판의 결과물은 알루미늄 덩어리를 수시간에 걸쳐 깎아내 성형하여 사용되고 있다. 비슷한 질량에 다른 진동판에 비해 2배에 가까운 포스 게이지를 가지게 되어 전 세계 오디오파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 크로스오버 기술은 어떠한가? 전 세계에서 위상의 오차가 가장 적은 패시브 크로스오버 기술을 완성시킨 인물이 YG 어쿠스틱스의 설립자 요아브 게바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런 YG 어쿠스틱스가 트위터의 소재로 소프트 돔 소재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할 길이 없었다. 실제 나는 몇몇 장소에서 Sonja 1.X 시리즈를 들어볼 경험이 있었고 그 때마다 정말 만족스러운 저음 재생 능력을 경험 할 수 있었지만 고역에선 두드러진 성능을 경험하진 못했다.
초고역이 소스라치게 올라가지 못하고 중간에 뚝 끊기는 듯한 느낌은 전반적으로 중고역의 갈림길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어떤 악기의 재생음도 특별히 만족스럽다고 느끼지 못했던 탓이다. 그럼에도 소프트 돔을 추구하려 한 이유는 재생 주파수 특성은 상당히 평탄하며 피크와 딥이 금속 소재의 진동판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현악 재생에서의 질감 아니, 어쩌면 이것을 넘어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음색이 소프트 돔에서 나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YG 어쿠스틱스는 이를 포기하지 못한 것 일수도 있겠다 생각됐다. 그런데 YG 어쿠스틱스의 설립자 요아브 게바는 진짜 재생음의 철학이 명확한 인물이라 느낀 것은 그 누구도 구현하지 못한 소프트 돔 트위터의 완전한 광대역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소프트 돔 트위터의 광대역 특성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Sonja 2.2 스피커의 가장 뛰어난 기술 중 하나이다.
소프트 돔 트위터의 진동판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성질을 띠고 있다. 문제는 최근 트위터의 모터 시스템은 급격하게 발전했고 엄청난 스피드를 이뤄냈다. 그래서 주파수 응답이라는 측면에선 어렵지 않게 20kHz 이상에서 40kHz에 이르는 주파수를 실현하고 있지만 소프트 돔 진동판은 소재의 성질로 인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고안된 기술이 바로 소프트 돔 진동판 중앙에 뾰족한 봉을 설치함으로써 댐핑을 가해 의도적으로 주파수 응답을 높이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적인 돔의 형태에서 만들어지는 재생음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방식은 시장에서 몇 년 정도 유행하다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YG 어쿠스틱스의 요아브 게바는 바로 이런 문제점을 파고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소프트 돔의 유연한 성질을 아주 잘 이용하면서도 주파수 응답뿐 아니라 실제 측정치에서 가장 이상적인 주파수 특성을 얻어 낼 수 있는 방법을 몇 년간 고안했다.
이 기술의 명칭이 바로 빌렛 돔이다. 참고로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빌렛 돔 기술은 하이브리드 트위터 기술이 아니다. 소프트 돔 진동판의 떨림을 통해 고역을 재생하며 에어 프레임이라 불리는 삼각 형태의 프레임 디자인을 통해 소프트 돔 트위터의 응답 능력을 높이며 동시에 디스토션을 낮춰주는 역할만을 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빌렛 돔 기술이 적용된 고역 재생음의 품질은 오직 요아브 게바가 완성한 에어 프레임 디자인을 통해서만 얻어낼 수 있는데 이는 가공이 정말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 이유로 무게를 예로 들 수 있는데 프레임의 무게가 자칫 역효과를 이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빌렛 돔 기술에 적용된 에어 프레임은 0.3그램이 지나지 않는데 생각해 보라, 0.3그램짜리 에어 프레임을 가공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춘 회사는 어디에도 없다. 실제 요아브 게바 역시 빌렛 돔 기술 구현에 이와 같은 가공 프로세스를 완성 하는데 가장 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완성된 빌렛 돔 트위터는 소프트 돔 진동판을 통해 1,750Hz에서 40,000Hz에 이르는 주파수 재생 능력을 확보했으며 기존 트위터에 비해 능률은 단 0.25dB 밖에 희생되지 않았다. 이것은 모두가 소프트 돔 트위터의 한계를 쉽게 인정하고 금속 트위터로 눈을 돌릴 때 이뤄낸 기술적 쾌거라 더욱 높게 평가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첨단 하이엔드 스피커 업그레이드에 충분한 여유를 갖추고 있으나 현악 재생에 있어서 소프트 돔을 포기하지 못해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있다면 Sonja 2.2는 당신에게 큰 만족감을 가져다 주리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어떤 스피커에서도 얻을 수 없는 고역의 음색을 지니고 있으며 이 차이는 기존 Sonja 1.2에 비해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포커싱 이미지와 심도 그리고 선예도 뿐 아니라 중역의 질감과 저역의 쉐이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래서 나는 최근 YG 어쿠스틱스의 수입사인 GLV를 찾을 때 마다 Sonja 2.2를 듣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저역 자체에 있어서도 굉장한 변화를 불러왔다.
Sonja 2.2는 1.2와 마찬가지로 밀폐형 디자인을 추구한다. 밀폐형 스피커 디자인은 저음 반사형 스피커에 비해 저음의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낮지만 그 외에 많은 부분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정확한 저음의 공진치를 설계할 수 있으며 어쿠스틱 서스펜션을 통해 보다 정확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밀폐형 디자인엔 우퍼 드라이버의 진동판에 높은 강도를 요구해 선택 가능한 우퍼 드라이버가 제한적이지만 YG 어쿠스틱스는 빌렛 코어라는 기술을 통해 아주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Sonja 2.2의 저음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밀폐형 스피커 디자인의 뛰어난 저음 반응과 더불어 저음 반사형 스피커처럼 풍부한 저음의 양감을 동시에 얻어낼 수 있는 유일한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타 스피커 메이커는 이러한 문제에 있어 보다 정교하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패시브 라디에이터 디자인을 채택하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한 저음의 표현에서 YG 어쿠스틱스는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이와 같은 저음을 구현하는데 여러 가지 기술의 도움이 있지만 포커스드 일리네이션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Sonja 2.2에선 바이스 코일 기술을 통해 저음의 순도와 효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리뷰에서 자주 언급하는 부분으로 스피커는 전력의 힘으로 움직이나 전류에 비중이 크다. 그래야만 우퍼와 같은 아주 커다란 콘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전류가 주파수 필터링을 위해 인덕터를 통과할 때 미세한 진동이나 볼륨에 따른 커다란 진동을 만들어 부정적인 영향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저음의 질을 떨어트리게 되는데 바이스 코일은 이러한 문제를 크게 억제하여 해결하고 있다. 실제 바이스 코일에 5암페어에 이르는 전류를 흘려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도 진동은 아주 작은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스 코일의 효과는 여기에 지나지 않고 저음의 효율이라는 측면에서도 개선돼 Sonja 2.2에서 보다 호방한 저음을 만들어 낸다.
만약 Sonja 2.2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레코드 앨범을 재생시키면 누구도 Sonja 2.2가 밀폐형 스피커라 인지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저음을 구현해 낸다.
참고로 나는 Sonja 2.2 리뷰를 위해 수입사인 GLV를 두 번 방문했다. 이를 통해 얻은 결론은 청감상 정보량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그간 방문할 때 들었던 같은 레코드 재생에서 들리지 않던 작은 재생음도 명확하고 명징하게 들렸다. 순간 레코딩 엔지니어들이 Sonja 2.2를 모니터 스피커로 사용한다면 레코딩에 큰 귀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에 채널의 분리도는 가히 압도적이었는데 중저음의 양감을 확인하기 위해 가끔 재생하는 저스틴 비버의 왓 두 유 민에서 엉뚱하게도 코러스의 표현에 강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 같은 앨범의 재생음에서 이만큼 선명하면서도 명확한 선을 가지며 분리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마치 리마스터링 작업이 이뤄진 앨범을 듣고 있는 것인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또한 여러 레코드 재생에서 묘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보컬 재생과 저음 현의 재생에서 질감 표현과 묘한 주파수의 연결감이었다..
소스라칠 정도로 첨예한 느낌으로 브러시의 날이 쉽게 연상 될 만큼 뛰어난 질감 표현이 돋보였으며 그 음은 예민하고 샤프하게 펼쳐졌지만 정작 재생음의 끝은 매끄러워 듣는 나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Sonja 2.2는 2.5웨이 디자인에 가까운 구조로 미드레인지가 1,750Hz 부터 65Hz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어떤 악기든 근육질이 연상되지만 악기의 크기가 작거나 크지 않은 아주 정교한 형태로 묘사해 준다. 또한 Sonja 2.2는 2.1의 확장 형태로 MTM 디자인의 가상 동축형 스피커로 중/고역에 뛰어난 정위감과 더불어 65Hz에 상당히 낮은 중저역까지 재생해 3웨이 스피커가 결코 가지지 못하는 완벽한 주파수 연결감을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디스토션 레벨도 낮춰준다.
이와 같은 특성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보컬 표현에 강점을 갖게 되는데, 다이아나 크롤의 앨범 재생에서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제껏 경험했던 어떤 스피커 보다 일체감이 돋보였으며 동시에 뛰어난 에너지의 리니어리티를 표현해 주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수 많은 재즈 디바 중 저음이 돋보이는 보컬리스트로 기존 스피커로 재생하던 같은 앨범이라 하기엔 미묘하지만 상당히 큰 분위기의 차이를 만들어 주었다.
Sonja 2.2는 리뷰를 통해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자연스레 Sonja 2.2을 완성시킨 요아브 게바라는 엔지니어가 천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라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그를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어떤 기술이 이상적인 재생음에 도달할 수 있는지 옳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갖추고 있음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그저 그런 심심한 스피커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Sonja 2.2를 청음해 볼 것을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