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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SB가 선사하는 유쾌한 전율

작성일 2019-06-17 15:4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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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에 담긴 진실

 

 

수백 년간 음악인들이 쌓아온 음악을 공간에 상관없이 오디오를 통해 듣는 것이 가능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다름 아닌 디지털 음원으로 축소된 포맷의 발전 덕분이다. 유성기 시대를 지나 LP 그리고 CD 그리고 이젠 디지털 음원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으로 보면 이런 변화는 축소 지향성을 띠면서 변화했다. LP에서 CD로 넘어오면서 음악 지식의 바로미터와 같았던 음반 장식장이 작아졌다. 그리고 이젠 마음만 먹으면 장식장 자체가 필요 없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이나 더 작은 SD 카드, SSD, HDD 등의 저장 용량은 무시무시하게 증가했다. 이것도 불편해 이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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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지한 오디오파일은 기업들이 만들어놓은 그렇게 쉬운 방식에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지 않는다. 사파리 안에 잡아놓은 동물들처럼 그들의 방식대로 길들여지지 않으며 본래 야생의 그것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수십 년 지난 오리지널 LP를 수십, 수백만 원을 주고 구입하기도 한다. 디지털의 편리함이, 그 물리적 크기가 작아지고 피지컬이 사라진 이후 과거의 그것은 더욱더 귀해지고 가치는 놀랄 만큼 높아졌다. 그러나 디지털 녹음이며 애초에 피지컬 포맷으로 출시되지 않은 음악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전 세계 모두 동일한 음원으로 감상한다. 하지만 같은 디지털 녹음도 CD로 나온 경우 그 판본이 여러 가지다. LP의 경우 오리지널 초반, 2nd 프레싱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이후의 또 다른 재발매가 있고 유명 앨범의 경우 동일한 앨범도 그 판본이 수십, 수백 개에 달하기도 한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AD, DA 컨버팅 그리고 MSB 테크놀로지

 

 

한편 아날로그 레코딩 시절 애초에 LP로 발매된 음악을 디지털 시대에 듣기 위해선 엔지니어와 음반사의 많은 노력이 있어왔다.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를 사용해 제대로 LP로 재발매한 경우도 있지만 소수고 오리지널 LP는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보편적으로 가장 편리한 고음질로 당시 전설적인 레코딩을 즐기기엔 디지털 음원이 필요했다. 오리지널 릴 테잎에 담긴 음악 신호를 디지털로 AD 컨버팅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추출해왔고 그 결과는 매우 다양했다. 가장 뛰어난 재발매 중 하나는 오리지널 마스터를 사용해 머징 테크놀로지 워크스테이션에서 DSD256으로 추출한 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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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운드와 가장 근접한 소리를 내는 DAC를 홈 오디오에서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 아니, 원론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가장 근접한 사운드를 내는 DAC를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MSB 테크놀로지의 DAC들이었다. 하지만 MSB의 DAC와 만남이 꼭 즐겁게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과거 출시되었던 플래티넘 링크 DAC 같은 경우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고 이후 MSB는 나의 기억에서 오랫동안 지워졌다.

 

다시 MSB를 소환시킨 것은 몇 해 전, 정확히 2015년 1월 즈음이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MSB의 더 아날로그(The Analog) DAC에서 디지털 사운드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싱싱한 아날로그 사운드였다. R2R 래더 DAC의 신기원이라고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면서도 해상력, 분해력, 정보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후 상황은 더욱더 고무적이었다. 셀렉트(Select) 플래그십 DAC가 출시되어 R2R 래더 DAC의 이상이 무엇인지 보여주었고 레퍼런스(Reference) DAC는 그 적자임을 증명했다. 상황은 더욱더 거세게 진전되는가 싶더니 최근 프리미어(Premier)와 디스크리트(Discrete) DAC를 출시했다.

 

 


 

 

프리미어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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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된 두 개 DAC는 셀렉트 II와 레퍼런스 DAC를 출시하면서 얻은 진보된 기술을 하위 기기에 이식하면서 태어났다. 이로써 다이아몬드 V 및 더 아날로그 DAC는 라인업에서 자연히 사라졌다. 이번에 테스트한 프리미어 DAC는 디스크리트 DAC의 상급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내부 설계나 세부 측정치, 업그레이드 관련 옵션이나 실제 퍼포먼스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단 최근 수많은 디지털 메이커들이 사용하는 상용 델타 시그마 칩셋을 사용하지 않는다. R2R 래더 DAC 칩셋 또한 버브라운,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에서 제작하는 칩셋이 있지만 MSB는 그것도 사양한다. 오직 자신들이 직접 만든 R2R 래더 DAC를 모듈화해서 사용한다. 프리미어 DAC에서는 다름 아닌 프라임 DAC를 새롭게 개발해 총 네 개 사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하위 디스크리트 DAC에 비해 두 배의 물량 투입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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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B 제품들은 DAC는 물론 입력단 또한 모두 모듈화를 이루었다. USB 및 스트리밍을 위한 렌더러 등을 모듈화해서 장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USB 모듈의 경우 32bit/768kHz PCM 및 8XDSD에 대응하며 MQA 디코딩이 가능하다. 렌더러의 경우 32bit/768kHz PCM 및 4XDSD에 대응하며 MQA 디코딩은 물론 ROON 엔드포인트로 기능한다. 당연히 UPnP/DLNA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 클럭의 경우 직접 제작한 디스크리트 클럭을 사용하며 Femto93 클럭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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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테스트한 프리미어 DAC의 경우 프리미어 파워 베이스를 적용한 모델이다. 아날로그 섹션과 디지털 섹션에 두 개의 케이블을 통해 별도로 전원을 공급하므로 디스크리트 파워 서플라이보다 한층 우수한 설계 및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더불어 여타 MSB 최신 제품들이 모두 그렇듯 하이브리드 볼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프리미어 DAC는 XLR 및 RCA 출력을 지원하는데 출력을 고정할 경우 ‘Native DSD’ 모드 외에 ‘Optimized DSD’를 제공한다. 필자의 시스템에선 ‘Optimized DSD’가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볼륨을 활성화하면 0에서 100 스텝까지 볼륨 조절이 가능하며 그 성능이 꽤 훌륭하다. 만일 디지털 입력만 사용하다면 프리로서의 성능도 꼭 체크해보길 바란다. MSB는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 출력을 Low, High 두 가지 중 택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별도의 프리앰프를 사용할 경우 Low 모드를 추천하고 있다. 테스트에서는 두 가지 모드를 모두 번갈아가며 테스트해보았는데 제프 롤랜드 프리와 매칭했을 때 두 가지 모두 기본 게인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대신 볼륨을 키워도 다이내믹스나 사운드 스테이징이 훼손되지 않고 매우 균질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시스템마다 다르겠지만 필자의 시스템에선 프리미어 DAC의 출력 임피던스가 150옴으로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High로 세팅했을 때 소리가 더 마음에 들었다.

 

 


 

 

사운드 퀄리티

 

 

프리미어 DAC는 기존에 여러 레퍼런스급 DAC를 테스트하면서 체험했던 기억을 일제히 모두 소환했다. 더불어 가장 최근 들어본 코드 DAVE나 지금 사용 중인 마이텍 맨해튼 II DAC도 모두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상황은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웨이버사 W 코어를 ROON 코어로 사용하되 W 스트리머를 연결해 USB 입력단에서 테스트했다. 셋업은 리모컨 없이 전면의 세 개 버튼과 볼륨 노브를 활용해 간단히 할 수 있을 만큼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이 외에 프리앰프는 제프 롤랜드 프리앰프와 플리니우스 파워 그리고 다인 C4 그리고 베리티 피델리오 앙코르 등을 활용했다.

 

나윤선 - Isn't it a pity

Immersion

 

평소 듣던 여러 보컬 레코딩부터 들어보았다. 하루, 이틀 더해 가면 갈수록 이 소리는 처음엔 귀로 들리다가 갈수록 소리는 가슴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마치 LP를 들을 때처럼 몸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예를 들어 나윤선의 신보 중 ‘Isn’t it a pity’(24/48, WAV) 같은 곡을 들어보면 무대 중앙 후방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음상이 매우 세밀한 계조를 가지고 펼쳐진다. 중역이 대단히 뛰어나고 하모닉스가 풍부하지만 절대 앞으로 쏟아지지 않으며 심도가 깊다. 그녀의 보컬은 지난 재즈 피플 강연에서 직접 마주쳤던 그녀의 바로 그 음성이었다.

 

 

Jan Gunnar Hoff - Living

 

디지털의 왜곡은 매우 보편화되어있어 우리는 평소 음악을 들으면서 그것을 왜곡이라 인지하지 못하며 그것이 진실인 양 듣고 소비한다. 그러나 최상위 셀렉트 II DAC가 아니라 프리미어 DAC에서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란 사실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예를 들어 얀 구나르 호프의 ‘Living’(24/352.8, Flac-MQA)를 들어보면 고역 끝까지 첨예하게 재생하며 이것이 마스터임을 웅변한다. 반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해상도가 귀를 자극하며 피로하게 만든다고 오해하고 있는지 반증한다. 고해상도 음원을 제대로 재생할 경우 소리를 이렇게 가공되지 않은 천연의 자연과 녹음처럼 푸르고 싱싱하다.

 

 

Mark O'Connor, Wynton Marsalis - Tiger Rag

In Full Swing

 

과거 R2R DAC들은 대역폭이 좁고 해상도 면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신 풍부한 배음, 적당히 풀어놓은 응집력 등 약간은 회고적인 사운드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MSB 프리미어 DAC는 대단히 복잡한 하모닉스 구조를 분해해버리면서도 때로 음악적이라고 착각하는, 작위적인 배음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고 깔끔한 느낌의 잔향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마크 오코너와 윈튼 마살리스의 ‘Tiger rag’(DSD64)에서 트럼펫의 중, 고역은 매우 피곤하게 들리기 십상이지만 높은 대역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오르내리면서도 어떤 DAC에 비해서도 높은 정보량을 표출하며 꽉 찬 밀도감과 세밀한 표면 질감을 정확히 표현해낸다.

 

 

정경화 - Bach: Chaconne

Tokyo Suntory Hall Live 28th April 1998

 

MSB의 성능은 LP를 DSD로 변환해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을 때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LP를 타스캄 AD 컨버터를 사용해 DSD128로 추출했던 음원을 들어보면 당시 사용했던 반덴헐 콜리브리(Colibri XGP) 카트리지의 느낌까지 생생하게 되돌려준다. 예를 들어 정경화의 도쿄 산토리홀 실황 중 바흐의 ‘샤콘느’에서 LP 소릿골을 깊게 긁어내 펼쳐내는 음결이 그대로 생생하게 재현된다. 비교 청취를 위해 직스(Zyx) 카트리지로 녹음했던 곡들의 표면 질감이 매우 정확하게 되살아났다. AD 컨버팅했을 때 카트리지는 물론 승압트랜스의 특성까지 DAC에서 정확히 구별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총평

 

 

MSB 테크놀로지의 프리미어 DAC는 상위 셀렉트 II DAC 및 레퍼런스 출시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 대거 투입된 제품이다. 그만큼 과거 MSB는 물론이며 비교적 최근 모델인 더 아날로그 DAC는 물론 다이아몬드 DAC까지 초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구형 모델도 상당히 실력가였으나 이번 프리미어 DAC는 또 다른 차원으로 한 단계 더 진입한 모습이다. MSB는 최근 출시된 R2R 래더 DAC 중 토탈 DAC 등 일부 미묘한 착색이나 예쁜 재생 음으로 승부하지 않으며 오히려 dCS 같은 DAC에 비해서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다이내믹스와 해상도를 보여준다. 회고적 아날로그 사운드가 아니라 초하이엔드 아날로그 시스템의 그것을 연상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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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위한 렌더러 모듈의 성능이 무척 뛰어나 웬만한 일체형 스트리머는 비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참고로 필자는 직결을 선호하진 않는 편이지만 예외적으로 MSB DAC의 경우 레퍼런스 레벨의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파워앰프 직결도 꼭 고려해볼 만하다. 음질은 물론 여러 다양한 기본 기능 및 옵션 모듈의 성능을 고려할 때 이 가격대는 물론 타사의 더 비싼 가격대 제품과 비교해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제품이다. AD 컨버터로 녹음한 LP 음원을 듣다가 당시 사용했던 직스 얼티밋 오메가 카트리지를 구입하고 싶은 충동에 시달려야 했다. 또 한 번은 악당이반에서 발매한 가이아 쿼텟의 LP를 듣다가 원본 DSD256 마스터 음원을 음반사에 요청해 프리미어 DAC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제품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이 황홀한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선 본체뿐 아니라 파워 베이스와 렌더러, 쿼드 USB 모듈 등 여러 옵션에 꽤 커다란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 DAC는 소리에 있어서 그 어떤 디지털 기기도 주지 못했던 지속적이고도 유쾌한 전율의 시간을 선사했다. 프리미어 DAC는 나의 리스닝 룸을 거쳐 갔던 수많은 DAC 중 단연코 최고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Supported Formats

 (Input dependent)

44.1kHz to 3,072kHz PCM up to 32 bits

1xDSD, 2xDSD, 4xDSD, 8xDSD

Supports DSD via DoP on all inputs

Digital Inputs

3x Advanced isolated input module slots

XLR Analog Outputs

3.57Vrms Maximum

150Ω Balanced

Galvanically isolated

Volume Control

1dB steps (Range 0 - 106).

Volume Control can be disabled in the menu.

Display

Discrete LED audio clock synchronous display

Adjustable brightness and auto-off feature

Controls

Isolated RS-232

IR Remote

Front panel interface

Power Consumption

45 Watts with fully configured Premier DAC

Chassis Dimensions

Width:17 in (432 mm)

Depth:12 in (305 mm)

Chassis Height (Without Feet):2 in (51 mm)

Stack height:2.65 in (68 mm)

Weight:18 lbs (8.2 kg)

Shipping Dimensions

Width:22 in (558.8 mm)

Depth:18 in (457.2 mm)

Height:7 in (177.8 mm)

Weight:27 lbs (12.3 kg)

Included Accessories

User Manual

MSB Remote

USB charging cable

4X Spiked feet

4X Plastic foot ins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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