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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피아노 음을 직접 듣는 듯했다

작성일 2019-08-27 11:01

본문

 



 

 

필자에게 오렌더(Aurender)의 W20은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이엔드 뮤직서버답게 노이즈가 사라진 정숙한 음과 방대한 저장용량을 자랑했고, 유능한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답게 타이달과 멜론, 벅스 음원도 착착 붙었다. 아래 모델 N10도 훌륭한 네트워크 뮤직서버였지만 맏형 W20의 존재감은 결코 넘을 수 없었다. 필자가 하이파이클럽에서 리뷰를 시작한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W20은 언제나 최상의 소리를 들려준 원 톱이었다.

 

W20은 2013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40GB SSD 캐싱 플레이와 배터리 전원부부터 솔깃했다. 12TB HDD 대용량 저장 장치와 OCXO 초정밀 클럭, 듀얼 AES/EBU 디지털 출력, 통 알루미늄 절삭 섀시 등 거의 모든 것이 파격 그 자체였다. BNC 단자를 통해 보다 성능이 뛰어난 외부 워드/마스터 클럭을 입력받을 수 있는 점도 오디오파일들의 업그레이드 감수성을 자극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제 W20을 잊기로 했다. 최근 W20을 훨씬 뛰어넘는 제품을 만났기 때문이다. AB 테스트를 한 결과 W20에서는 상대적으로 밋밋하고 둔탁하며 앙상한 음들이 나왔고, 악기들은 자꾸 서로 엇박이 나는 듯했다. W20에게 이처럼 하이킥을 날린 제품이 바로 W20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W20SE였다. W20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둘의 레벨 차이는 너무나 확연했다.

 



 

 

W20SE 기본 팩트 체크

 

 

W20SE는 말 그대로 W20의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이다. 전면의 듀얼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등 외관은 비슷하지만 총 12군데를 손봤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상판에 ‘SPECIAL EDITION’이라는 문구가 새로 새겨졌고, 후면의 USB-A 타입 출력 단자 방향이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었다. 오렌더에서는 W20SE를 ‘New Flagship Caching Music Server and Streamer’라고 요약했다. 맞다. W20SE는 오렌더의 새 플래그십 캐싱 뮤직서버이자 스트리머인 것이다.

 

 

 

 

W20SE는 기본적으로 4TB 용량의 음원을 SSD에 담을 수 있는 뮤직서버다. W20이 12TB 용량의 HDD를 썼던 것과는 가장 큰 차이다. 사실 W20이 획기적이었던 것은 당시 다른 뮤직서버와 달리 실제 음원을 재생하는 곳이 HDD가 아니라 플래시 방식 구동으로 무소음을 자랑하는 SSD라는 점이었는데, W20SE에서는 이 음원 저장소인 HDD 자체를 SSD로 바꿔버렸다.

 

하지만 음원을 캐시(cache) 형태로 끌고 와 또 다른 SSD에서 재생하는 점은 W20과 마찬가지. W20SE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캐싱 SSD 용량을 W20의 240GB에서 1TB로 4배 이상 늘렸다. 이처럼 저장용량은 줄이고 캐싱 용량은 늘린 것은 스트리밍으로 음원을 감상하는 요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동시에 보다 여유 있고 안정적인 캐싱 플레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W20SE는 또한 네트워크 스트리머다. 랜선을 이더넷 단자에 꽂아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어주면 타이달(Tidal)과 코부즈(Qobuz), 멜론, 벅스 음원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외국 뮤직서버나 룬(Roon)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멜론과 벅스를 직접 지원하는 점이 오렌더 네트워크 뮤직서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컨트롤은 아이패드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앱(Aurender Conductor)으로 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앱이 마련된데다 앱의 UI도 크게 바뀌었다.

 

 

 

 

설계면에서는 W20과 마찬가지로 전원부에 배터리가 들어간 점이 가장 돋보인다. 리튬 인산철(LiFePO4) 배터리 팩으로 오디오 회로에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AC 전원을 DC 전원으로 바꿔주기 위한 트랜스포머의 진동과 소음, 정류와 평활 과정의 불안정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터리 2개 팩이 서로 번갈아 구동과 충전을 한다. 다른 1개 팩은 전원 셧다운 시 W20SE의 내부 회로 보호용(UPS. Un-interrupted Power Supply)이다.

 

 

 

 

후면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W20SE가 하이엔드 DAC을 위한 뮤직서버 겸 스트리머인 것이 명백히 드러난다. 우선 이더넷 단자는 2013년에 나왔던 W20이 요즘 스트리밍 시대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든든한 뒷배다. W20 출시 당시만 해도 아이패드 전용 오렌더 앱을 동일 네트워크에서 작동시키기 위한 목적이 컸지만, 지금은 여러 국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창구 역할을 단단히 해내고 있다.

 

디지털 출력 단자는 USB 2.0, 광, 동축(2), AES/EBU(2)가 마련됐는데, 이 중 듀얼 AES/EBU 출력은 24비트, 384kHz 음원을 뒷단인 DAC에 전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24비트, 384kHz 전송은 그동안 USB 출력으로만 가능했던 스펙인데, SPDIF 출력으로도 이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는 듀얼 AES/EBU 출력이 좌우 채널을 각각 192kHz의 샘플레이트로 나눠 전송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W20에서는 24비트, 192kHz 음원까지만 출력할 수 있었다.

 

 

 

 

워드/마스터 클럭 입력을 위한 BNC 단자도 하이엔드 DAC 유저를 위한 결정적 구매 포인트. 실제로 필자는 지난해 가을 스위스 오르페우스의 신형 DAC인 Heritage DAC III를 테스트하다가 정밀도가 1ps, 즉 1조 분의 1초에 불과한 이 DAC의 워드클럭을 W20에 입력시켜봤는데 그 전후 음질 차이가 너무나 컸다. W20과 W20SE의 내장 클럭도 일반 크리스탈 오실레이터보다 성능이 월등한 OCXO(Oven-Controlled Crystal Oscillator)이지만 그 격차는 상당했다. 워드클럭은 44.1kHz, 48kHz의 최대 512배수까지, 마스터클럭은 10MHz와 12.8MHz 두 종류를 지원한다.

 

한편 W20SE로 재생할 수 있는 음원 스펙도 엄청나다. PCM은 USB 출력 시 705.6kHz, 768kHz까지, SPDIF 출력은 듀얼 AES/EBU 출력 시 352.8kHz, 384kHz까지 재생한다. DSD는 USB 출력 시 DSD64(DoP), DSD128(DoP, 네이티브), DSD256(DoP, 네이티브), DSD512(네이티브), SPDIF 출력은 듀얼 AES/EBU 출력 시 DSD64(DoP), DSD128(DoP)을 재생한다. SPDIF 출력 시 DSD512 음원은 DoP(DSD over PCM)가 아니라 PCM으로 변환돼 전송하는데, 싱글 출력 시에는 88.2kHz/176.4kHz, 듀얼 출력 시에는 352.8kHz PCM 음원으로 변환된다.

 



 

 

W20SE vs W20

 

 

 

 

그러면 W20SE는 W20에서 뭐가 달라졌을까. 하나하나 따져봤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음원 저장용량은 줄이고 SSD 캐싱 용량은 늘렸다. W20에서는 6TB 용량의 3.5인치 HDD가 2개 들어가 12TB를 저장할 수 있었는데, W20SE에서는 4TB 용량의 2.5인치 SSD로 줄였다. 이에 비해 캐싱 SSD 용량은 W20의 240GB에서 1TB로 4배 이상 늘어났다.

 

 

 

 

배터리 팩으로 오디오 회로에 전원을 공급하는 점은 똑같지만 CPU, 저장 장치 등 비 오디오 회로용 전원공급 장치가 SMPS(스위칭 모드 파워서플라이)에서 리니어 전원부로 바뀌었다. 아무리 순도 높은 배터리 전원을 이용해 오디오 신호를 뒷단인 DAC에 보내준다고 해도, SMPS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가 오디오 신호를 오염시킨다고 판단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AB 테스트에서 W20SE가 확실한 우위를 보일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이 리니어 전원부다.

 

오렌더 앱도 크게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유일한 불만은 기존 오렌더 앱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였는데 이번에 새로 바뀐 앱을 보니 전체적인 디자인과 색깔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인터페이스의 직관성과 편리성도 훨씬 나아졌다. 특히 폰트가 커지고 갈색 톤이 사라진 점이 마음에 드는데, 룬(Roon) 리모트 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 아직 베타 버전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앱을 마련한 점도 환영할 만하다.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PCM 음원을 최대 384kHz까지 업샘플링해서 뒷단인 DAC에 전송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W20에서는 이 기능이 아예 없었다. 싱글 AES/EBU 출력 시에는 192kHz까지, 듀얼 AES/EBU 출력 시에는 384kHz까지 업샘플링할 수 있다. 오렌더 앱의 고급 설정에서 업샘플링 레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실제 176.4kHz/192kHz로 업샘플링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음질 차이가 상당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네이티브(Native)로 최대 DSD512 음원을 재생(출력) 할 수 있게 된 점도 W20SE의 놀라운 변화다. USB 출력 시 DSD128, DSD256, DSD512 음원을 네이티브로 재생할 수 있는데, W20은 DoP(DSD over PCM) 방식으로 DSD64, DSD128 음원만 처리할 수 있었다. DSD64에 그쳤던 듀얼 SPDIF 출력 스펙이 최대 DSD128로 늘어난 점, DSD64만 가능했던 PCM 변환 스펙이 최대 DSD512로 늘어난 점도 큰 변화다.

 

 

 

 

이 밖에 랜 포트가 이중 차폐된 점, 메인 OCXO가 업그레이드된 점, USB2.0 출력 단자가 플러그인 모듈 타입으로 바뀐 점, 그리고 익스트림리 플레이 모드(Extremely Play Mode)라는 음악 재생 전용 모드를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오디오 신호 재생 외에 디스플레이 등의 전원을 모두 꺼버리는 익스트림리 플레이 모드는 거의 필수라 할 만큼 확연한 음질 변화를 일으켰다.

 



 

 

AB 음질 테스트

 

 

시청은 W20SE와 W20의 음질 비교 위주로 진행됐다. 동원된 기기는 MSB의 Premire DAC과 네임의 Statement 프리/모노블록 파워앰프, 포칼의 Grande Utopia EM EVO 스피커였다. DAC과 연결은 USB 케이블로 했다. 음원은 타이달, 컨트롤은 필자의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10과 아이패드에 깔아놓은 오렌더 컨덕터 앱을 이용했다. 또한 W20SE를 구매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익스트림리 플레이 모드를 반드시 사용할 것이기에 이 모드로 들었음을 밝힌다.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 Symphonies Nos. 5, 8 & 9; Suite From "Hamlet" (Live)

 

먼저 W20SE로 들어보면 보무가 당당한 음이 예리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빠져나온다. 스케일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크고 넓으며, 팀파니도 한 음 한 음을 정확하게 내준다. 이어 W20으로 들어보면 우선 음끝이 거칠고 밀도감이 약해진다. 음의 두터운 맛도 사라졌고 무대도 평면적으로 변해버렸다. 심하게 말하면 지금까지 어떻게 이 상태로 음악을 들었던 것일까 자괴감마저 들 정도다. 팀파니조차 음이 나오다가 마는 느낌. 다시 W20SE로 바꿔보면, 무엇보다 다이내믹스가 늘어나고 풋워크가 무척 경쾌해진다. 마치 16비트 타이달 음원을 24비트 flac 음원으로 바꾼 것 같다. 음수는 풍성하고 무대는 조용하며, W20에서는 좀체 느낄 수 없었던 음의 온기와 소프트함이 잘 느껴진다. 팀파니 역시 물밀듯이 밀려온다.

 

 

Curtis Fuller - Oscalypso (Rudy Van Gelder Edition)

The Opener (Remastered)

 

커티스 풀러가 필자 바로 앞에서 트롬본을 불어주는 것 같다. 그의 온기와 호흡이 생생하다. 또한 곡 초반 트롬본과 색소폰이 서로 대화하듯 연주하는 모습도 잘 파악되는데, W20SE가 현 오디오 시스템의 맨 앞단에 서서 두 악기의 음색을 잘 구분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체적으로 재생음에서 윤기와 텐션이 흐르고 모든 악기들을 야무지게 연주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곡이 이렇게나 디테일한 연주였나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W20으로 바꿔보면, 첫 음부터 거칠고 둔탁하며 뭉개진 윤곽선을 보여준다. 피아노 음은 위로 붕 떠서 혼란스럽고, 두 브라스 악기의 음색 구분도 쉽지가 않다. 더 심각한 것은 템포감이었는데, 악기들이 서로 엇박자를 내는 것 같아 나중에는 정신마저 사나워졌다. 이 곡의 백미라 할 드럼 솔로도 활기를 잃어버렸다.

 

 

Keith Jarrett - Köln, January 24, 1975, Pt. II C (Live)

The Köln Concert

 

정말 박수를 쳤을 만큼 대단한 재생이었다. 그랜드 피아노가 등장해 건반을 누르는 터치 음과 해머가 현을 때리는 타격 음, 그리고 이 음이 피아노 인클로저를 울리는 음을 모조리 들려준다. 은은하고 풍성하며 감미롭다. 피아노 소리가 이 정도로 입체적이고 육감적으로 들리기는 거의 처음이다. W20으로 바꿔 들어보면 같은 곡인가 싶을 만큼 음 끝이 동글동글해지고 윤곽선의 색 번짐도 심해졌다. 고음과 저음의 조화가 안 이뤄지는 점도 마음에 안 들고, 키스 자렛이 건반을 때리는 음만 들린다. 이 밖에 음들이 상대적으로 앙상해진 점도 안타깝다. 다시 W20SE로 들어보면, 무대가 다시 밑으로 깔리면서 음의 정보량이 대폭 늘어난다. 음이 온화해지고 배경이 조용해진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피아노에서 나오는 음을 오디오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 같다. 필자 앞에서 살아 숨 쉬는 음악을 듣는 듯했다는 점, 바로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PCM 업샘플링 테스트

 

 

W20SE에 처음 채택된 PCM 업샘플링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이를 위해 Premire DAC과 AES/EBU 케이블로 연결한 뒤, 오렌더 앱 고급설정에서 싱글 SPDIF 출력 시 최대치인 176.4kHz/192kHz 업샘플링을 선택했다. 듀얼 와이어를 이용하면 352.8kHz/384kHz까지 업샘플링할 수 있다.

 

 

 

 

먼저 USB 출력과 AES/EBU 출력의 기본 음질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업샘플링을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보면, AES/EBU 출력 시 음의 두께감과 에너지감이 더 늘어나며 재생음의 다이내믹 레인지도 보다 넓어졌다. USB 출력 시 음이 좀 더 매끄러운 점이 돋보였지만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에서는 그가 목으로만 노래를 부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에 비해 AES/EBU 출력 시에는 에릭 클랩튼이 두성으로 노래를 부르고 관객과 원근감도 더 잘 느껴졌다.

 

이제 176.4kHz로 업샘플링된 44.1kHz 음원을 몇 곡 들어봤다. 우선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연주곡은 음의 입자감이 고와지고 윤택해진 점이 가장 눈에 띄었으며 음이 필자 귀에 닿는 촉감이 보다 부드러워졌다. 다이애나 팬튼의 ‘Fly Me To The Moon’은 USB 케이블과 AES/EBU 케이블의 선재 특성과 전송 특성을 뒤집어엎었는데, 마치 CNC 머신으로 밀링한 것처럼 음의 윤곽선이 미끈하고 소프트해진 점이 확연했다. 투티 앨범의 '전람회의 그림'에서도 재생음의 표정이 보다 풍부하고 나긋나긋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평

 

 

지금까지 오렌더는 꼭 필요한 순간에 신 제품을 내놓았다. 2013년 초 등장한 W20부터가 출시 타이밍이 완벽했다. 세상은 이런 네트워크 뮤직서버를 원했다. 하지만 W20은 비쌌고 그래서 2013년 말에 보급형 모델인 X100이 나왔다. 크기도 하프사이즈로 줄이고, 전원부도 SMPS로 바꿨다. 캐싱 SSD 용량도 W20의 절반인 120GB로 줄었다.

 

스트리밍 재생이 대세가 된 2015년에는 저장용량보다는 네트워크 재생에 포커싱을 맞춘 N10이 나왔다. W20과 차이라면 AES/EBU가 싱글 출력이라는 점, 전원부가 배터리 대신 리니어 전원부라는 점뿐이었다. N100H는 N10의 보급형 모델로 디지털 출력이 USB 하나로 줄었고 캐싱 SSD 용량도 120GB로 줄었다. 2017년에 나온 N100C는 디지털 출력에 동축을 추가하고 SSD 용량을 240GB로 늘렸다.

 

 

 

 

이런 와중에 2016년 8월에 나온 A10은 오렌더 처음으로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뮤직서버였다. 이 역시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DAC을 자신의 품에 끌어안는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4TB HDD 저장용량에 120GB SSD 캐싱플레이라는 오렌더의 정체성은 잃지 않았다. 이어 2018년 11월에는 CD 리핑 기능을 추가한 ACS10, 2019년 1월에는 A10의 트리클 다운 모델인 A100, 4월에는 CD 리핑에 풀 MQA 디코딩 DAC까지 내장한 캐싱 뮤직서버이자 스트리머인 A30이 출시됐다.

 

그리고 이번에 W20SE가 나왔다. 올인원급 멀티 플레이어는 A30에 맡기고, 하이엔드 뮤직서버 및 스트리머는 W20SE에게 맡기겠다는 오렌더의 의도가 읽힌다. 실제 W20과 AB 테스트를 해본 결과 거의 압도적이라 할 만큼 W20SE의 음질적 우위가 확연했다. 캐싱 SDD 용량을 대폭 늘린 점, 비 오디오 신호에 SMPS가 아닌 리니어 전원을 공급한 점, 익스트림리 플레이 모드를 지원한 점이 이 같은 음질 향상을 일으킨 공신들이다.

 

여기에 네이티브로 DSD 음원을 최대 DSD512까지 출력할 수 있는 점, SPDIF 출력을 통해 PCM 음원을 최대 384kHz까지 업샘플링할 수 있는 점도 W20SE가 되면서 일어난 큰 변화다. 오렌더 컨덕터 앱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훨씬 산뜻하고 컨트롤도 직관적으로 할 수 있었다. W20 유저라면 속상한 일이겠지만, W30 혹은 W200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거의 모든 것을 일신한 스페셜 에디션의 출현이 반갑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s

Compatible Formats

DSD (DSF, DFF), WAV, FLAC, AIFF, ALAC, M4A, APE and others

Bit and Sample Rates 

DSD: SPDIFDSD64 - DSD128(Dual)

         USB: DSD64(Dop) DSD128(Dop&Native) DSD256(Dop&Native) DSD512(Native)

PCM: SPDIF - 44.1 48 88.2 96 176.4 192 352.8(Dual) 384kHz(Dual)

         USB - 44.1 48 88.2 96 176.4 192 352.8 384 705.6 768kHz

DSD to PCM

DSD64/128/256/512 to 88.2/176.4/352.8kHz(Dual wire only)

Width 

Full-Size (430 mm / 16.93 in)

Height

106 mm / 4.17 in

Length 

370 mm / 14.6 in

Weight

21.1kg / 46.5 lb

SSD for System and Cache

1T 

Music Storage

4TB SSD (2.5″ 4TB x 1)

Power Supply

Battery + Linear

Display

Dual 3.7″ AMOLED

Digital Audio Outputs

USB, COAX, Optical, BNC, AES/EBU x 2 (Dual-Wire)

Master Clock Input

Word Clock or Master Clock Input (BNC) 10MHz, 12.8MHz (44.1kHz and 48kHz multiples from 1 to 512), Input impedance 75Ω

Other I/O

Double isolated Gigabit Ethernet, USB Port x 2

Power Consumption

Play (40W), Peak (70W), Standby (3.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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