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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최정상급 파워앰프 메이커로써의 도약

작성일 2020-06-01 12:54

본문

 


 

4년여 전에 등장했던 MSB Select2 DAC이 소스 기기 시장에서 몰고 온 반향은 실로 대단했다. 사실 이 반향은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Select2 DAC가 현존하는 지구 최강의 소스 기기 중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으며, 실로 대단한 존재감을 주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연유로 최근 들어 소스 기기를 비교할 때 Select2 DAC을 놓고 DAC의 품질을 평가하는 척도로 오디오 애호가분들 사이에 화자되는 상황은, 국내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유수의 해외 포럼에서도 이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우수한 Select2 DAC의 명성은 소스 기기로서의 재생음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겠지만, 그 실력의 내막에는 Select2 DAC의 내장 아날로그 볼륨단의 품질도 큰 한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단순한 볼륨 조절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품질은 완성도 높은 소스 기기에는 필수적인 요건이기에, 간단하게 넘어가서는 절대로 안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다른 우수한 부분과 더불어서 정상급 품질의 아날로그 볼륨단을 가지고 있는 Select2 DAC는 소스 기기로써 오디오 애호가분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아날로그 볼륨단을 잘 설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부분은 단순히 물량 투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일 수 있다. 아날로그 신호의 증폭과정에서 아날로그 신호의 전반적인 이해 없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급 볼륨부를 탑재한 단품 프리앰프를 찾기 힘든 것이 그 실질적인 예라고 할 수 있으며, 오디오 시스템을 꾸밀 때 프리앰프의 볼륨단의 성능은 시스템의 전체 재생음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MSB는 소스 기기를 개발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함께 아날로그 회로 설계 실력이 정상급 수준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Select2 DAC에 탑재된 우수한 볼륨단을 발매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MSB의 실력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MSB의 행보가 어땠는지 예전 모델을 떠올려보기로 한다. 구형 플래그십 모델(Select 1)이었던 DAC V라인업에 탑재된 Diamond Volume 단이나 Signature Volume 단에서부터, 이미 아날로그 볼륨단의 포텐셜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억들이 종종 있어왔다. 그 당시부터 파워앰프에 직결하여 사용하는 사용자 층이 늘어나기 시작했었고, 필자는 그 유행(?)에 동참하여 Diamond DAC V을 직접 구입하여 직결 시스템으로 사용하였다. 즉, MSB의 구형 제품들을 사용할 당시에도 충분히 우수한 아날로그 볼륨단 성능이 있었기 때문에 필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파워 앰프에 직결하여 만족하면서 사용했었던 것이다. 이렇게 수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MSB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로써, 현행 모델들 중에서 특히 Select2 DAC에 탑재된 아날로그 볼륨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정상급을 논할 만큼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의 성능은 하급기 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날이 갈수록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 구형 모델들 대비 현행 모델에 들어서는 더욱 아날로그 볼륨단의 실력이 향상되었다. Reference DAC를 포함한 MSB의 다른 하급기들의 아날로그 볼륨단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Select2에 내장된 것만큼의 품질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결로 연결했을 때 Select2 DAC이 들려주는 차별화된 성능은 DAC 성능 차이 외에도 내장 볼륨부의 성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재생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절감하게 된다.

MSB는 소스 기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파워 앰프를 발매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파워 앰프의 입력 회로 구조가 소스 기기의 증폭부나 프리앰프의 증폭부와 유사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훌륭한 아날로그 볼륨부를 설계할 줄 아는 MSB의 입장에서 정상급 품질의 파워앰프를 발매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MSB가 발매한지 얼마 되지 않는 따끈따끈한 신모델의 모노 블록 파워앰프인 M500이라는 모델이다. 앞서 언급했었던 우수한 아날로그 볼륨 제작 능력을 기반으로 몇 차례 인상적인 제픔을 발매해 왔던 전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물량 투입을 아낌없이 쏟은 최정상급의 파워앰프까지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즉, 구형 플래그십 모노 블록이었던 M204의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는 전혀 다른 레벨의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사실 MSB의 앰프 발매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편이다. 약 2015년 정도에 S201 스테레오 앰프가 있었고, 거의 연이어서 발매되었던 M204 모노 블록이 있었다. 이 중 M204 앰프는 순수 A 클래스 앰프로 국내에도 수입되어 판매된 적이 있었고, A 클래스 앰프답게 많은 열을 발생시켰지만 재생음 만큼은 대단히 인상적으로 따스한 열기를 머금은 온화하고 매력적인 재생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M204는 많은 발열을 동반한 제품이기 때문에 방열 면적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디자인을 해쳐서, 실질적인 성능 대비 디자인적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는 제품이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 즉, 좋은 성능이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으로 아쉬운 마음도 한편에 남아있다. 소스 기기로 워낙 주목받고 있는 제작사이기 때문에, 본 제품을 소개하기까지 서두가 상당히 길었던 것 같다. M500 파워앰프를 살펴보기 전에 현재 MSB의 앰프 라인업을 간단히 살펴보고 리뷰를 계속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MSB의 파워앰프 라인업을 살펴보면 3가지 모델로 상당히 단출한 편이다. 최상위 M500 모델부터 시작하여 S500 스테레오 파워가 있고, 며칠 전 발표한 S202 스테레오 파워가 있다. 파워 앰프 라인업은 동일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하고 있으며 특히, S500 앰프는 M500과 디자인이 완벽히 동일하여 후면을 확인해보지 않는 이상 구별할 수 없는 정도로 완벽히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하급기인 S202은 M500이나 S500과 같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채 사이즈만 소형화된 정도로 되어있다.

 

 


 

제품 살펴보기

 

M500 모노 블록 앰프는 MSB의 DAC를 비롯한 최신 라인업 디자인과 유사한 아이덴티티를 갖는다. 기본적으로 곡선을 잘 활용하면서 미니멀한 인상으로 거부감 없는 외모를 하고 있는데, 디자인적으로 과해 보이지 않게 파워 앰프에 필요한 열 방출 구조를 제품의 3면에 걸쳐서 작용하여 열 발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단순한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방열 면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꼼꼼히 신경 쓴 모습이 엿보이며 외모만 보았을 때 발열이 상당한 제품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앰프의 측면부의 대부분이 방열판 그릴 구조로 오픈되어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사이즈는 매머드급 파워앰프인 만큼 상당히 큰 편이다. 실제 제품 사이즈는 381mm(W) x 267mm(H) x 590mm(D)로 특히 앞뒤 길이(D)가 60센티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히 긴 편에 속한다. 모서리가 둥글려 있고 미니멀한 디자인 때문에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막상 다른 모델과 사이즈를 실제로 비교해 보면 그 거대함이 은연중에 때때로 부각되곤 한다.

M500 모노 블록 파워앰프는 블랙과 실버 마감이 가능한데, 최상급 품질의 알루미늄 블록(Kaiser Aluminum 사의 Select 등급을 특주한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사용)을 동원하여 만든 아노다이징 섀시는 매우 정밀하게 표면이 가공되어 있어서 섀시 마감에 매우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필자는 섀시의 마감 수준은 Select2 DAC에서 많이 봐오던 수준이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강했고, 마감에 주목하기보다는 섀시의 공진 처리 부분에 대해서 더욱 놀라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MSB의 Mechanical 디자이너 다니엘 걸만의 설명에 따르면 상판과 측면에 위치한 방열 개구부는 두께가 6가지로 존재하여, 패턴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고 한다. 즉 개구부의 두께가 미세하게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 것인데, 이런 개구부의 두께 조절을 통해 방열 개구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링잉과 섀시 공진을 막았다고 한다. 실제로 제품을 톡톡 노크하듯 두드려 보면 제품의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느낌의 소리가 나면서 진동 에너지가 소멸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학적인 면과 미학적인 것이 절묘하게 조화된 상황으로, 산업디자인 측면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볼 때 MSB의 다니엘 걸만의 디자인 실력은 한창 물이 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대한 방열 면적으로 상당히 뜨거울 것 같지만 막상 만져보면 미지근한 느낌 또는 그 이하의 온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섀시 내부에 존재하는 히트파이프들을 통해 앰프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열을 효과적으로 섀시로 전달하여 분산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진동에서도 고른 특성을 보인 것처럼) 발열 특성도 전체적으로 고르게 섀시 전체적으로 확산되어 섀시 어느 곳을 만져도 동일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고출력의 파워앰프에서 열 관리는 제품 수명에 직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측면인데, 본 기는 완벽한 써멀 컨트롤을 통해 발열로 인한 부품 노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긴 제품 수명*이 예상된다. 수 시간 동안 전원을 넣고 감상하고 난 후에 제품을 만져보아도 항상 미지근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아서 상당히 열 관리를 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열 분산을 잘못하면 열기가 빠지지 않는 쪽의 부품이 빠르게 노화되기 때문에, 오디오에서 가장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파워앰프에서만큼은 효과적인 열 분산 능력은 제품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파워앰프에서만큼은 열 관리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이어서 제품 후면을 살펴보면,

후면에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하는 튼실한 마감의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가 좌우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출력 제품인 만큼 20A 규격의 전원코드가 들어간다. 입력은 밸런스(XLR) 타입만 지원하며, 앰프의 증폭 특성을 변경할 수 있는 게인(Gain) 스위치와 입력 임피던스 선택 스위치, 그리고 아래쪽에는 그라운드(GND) 연결단자가 존재한다.

먼저 게인 스위치를 살펴보면, 게인 설정은 3가지(Low, Medium, High)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소스 기기의 출력 특성이나 프리앰프와의 상성에 따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대응력(적응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게인 설정에 따른 음의 변화는 상당하여, High 게인 설정(28.4dB)에서는 다른 설정들 대비 좀 더 적극적인 음 표현이 가능하여 출력 전압이 낮은 소스 기기나 프리앰프와 연결했을 때 좋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Medium 게인(22.4dB)과 Low 게인(16.4dB)설정은 High 게인 설정 대비 높은 출력의 소스 기기나 프리앰프와 연결되었을 때 공격적이거나 포화되지 않고 좋은 상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구성에 따라서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통상적인 파워앰프의 게인은 24~31dB 정도로 설계되어 나오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을 빼고는 대부분의 설정은 High 또는 Middle로 놓고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매뉴얼 내용을 살펴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 MSB DAC 직결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띄는데, MSB DAC 직결 사용자들은 DAC 볼륨은 100 이하로 놓고 사용할 때 가장 이상적인 성능을 얻게 되기 때문에 제품 설치를 마치고 DAC의 볼륨을 100 이상으로 높여서 사용하게 된다면 본 기의 게인 스위치 조절을 통해 100 이하로 낮추어 세팅하게끔 권고하고 있다. 입력 임피던스 스위치는 일반적인 프리앰프와 연결할 경우에는 1.2K 옴에 두면 된다. 하지만 이곳에도 MSB DAC 직결 사용자를 위하여 전용 값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두었다. 75옴 설정은 셀렉트 2, 레퍼런스, 프리미어 DAC를 직결로 연결했을 때를 대비한 설정이고, 300 옴은 디스크리트 DAC 사용자를 대비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라운드 연결단자는 앰프의 그라운드를 다른 기기와 공유하는 단자로, 일반적으로 굳이 연결하여 사용하지는 않는 단자라고 생각했는데, MSB DAC를 사용하여 직결하시는 분들께는 아주 큰 메리트가 있는 부분으로, DAC과 파워앰프의 그라운드 공유는 정숙하고 좀 더 완성도 높은 음을 얻을 수 있으니 꼭 한번 그라운드 연결단자를 활용해 보실 것을 적극 추천드린다. 본 기는 모노 블록이므로, 좌/우 앰프에 연결할 수 있으나 둘 다 연결할 필요는 없고 둘 중에서 효과가 좋은 쪽에 연결하면 된다. (전기 사정이나 설치 사정이 따라 좋은 쪽이 왼쪽이 될 수도 있고, 오른쪽이 될 수도 있으니 들어보면서 판단하는 것이 제일 좋다.)

 

제품 하단부는 설치 상황에 따라 3점 지지나 4점 지지로 변경 가능하게끔 되어 있으며 제품 전면의 MSB 로고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레버와 트리거 입력을 통한 전원 딜레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달려있다. 외부에 이어서 제품 내부를 살펴보도록 한다. 내부 구조에서는 단박에 가장 먼저 전원부에 눈길이 가게 된다. 실로 엄청난 덩치와 용량을 자랑하는 커패시터 무리들이 눈길을 강렬히 사로잡는다.

수치상으로 어마어마한 용량의 전원부인데, 사이즈 측면에서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전원부 용량이 어마어마한 제품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놀라웠다. 왜냐하면 본 모델 이전에 필자가 기억하는 현존 최고의 용량은 60만 uF인데, 본 모델의 용량은 무려 100만 uF, 즉 1패럿에 달하는 정전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여유롭고 든든한 전원부 설계로 인해 순간적인 과도 상황에서의 전류 공급능력이 탁월하고 임피던스 변화에 따라 선형적인 출력증가 특성을 보인다. 즉, 8옴에서 500W, 4옴에서 2배가 되는 1000W의 출력 특성을 보인다. 선형적인 출력증가 특성은 고급 제품에서는 필수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덕목으로 생각되는데, 이런 모범적인 특성은 이후 다루어질 청음에서도 고스란히 장점으로 드러나게 된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튼실한 금속 골격 구조가 지지해 주면서 각 섹션 별로 공간을 구별해 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금속 골격 구조는 각 섹션 별로 진동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섀시를 통해 바닥으로 잘 전달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섀시 강성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각 섹션은 철저하게 모듈화된 디자인으로 섹션 간에 격리되어 있고, 회로 간섭을 없애기 위해 회로 보드를 분리시키고 입력 트랜스와 출력 트랜스도 분리시켜 신호 경로에 따른 간섭을 최소화하여 설계하였다.

M500 파워앰프는 A/B 클래스 증폭 회로로 설계된 제품으로 소출력 구간까지는 순 A 클래스로 동작하다가 어느 이상의 출력부터는 A/B 클래스로 전환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신호 대 잡음비(SNR) 특성은 통상적인 파워앰프에서 달성하는 SNR 수치인 110dB를 훌쩍 상회하는 스펙을 달성하여 파워앰프로는 유례가 없는 136dB에 달하는 SNR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본 기는 스펙상으로 볼 때 뛰어난 다이내믹 레인지 특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무게는 61.2Kg으로 전원부 용량만큼 튼실한 무게를 자랑한다.

 


 

들어보기

 

시청은 GLV 메인 시청실에서 이루어졌다. M500 파워앰프의 세팅은 Medium 게인에 놓고 진행되었으며, 소스 기기로 Select2 DAC를 직결하여 연결하였으므로 임피던스 스위치는 75옴에 두었다. 스피커는 YG Acoustics의 Vantage를 사용하였으며 룬 뉴클리어스를 통해 렌더러 입력으로 재생하거나 오렌더 W20SE나 MSB Reference 트렌스포트를 통해 ProISL 방식으로 연결하여 감상하였다. 파워 케이블은 쿠발라소스나 제품을, 인터와 스피커는 모두 노도스트 제품을 사용하여 연결되었다.

M500 파워앰프의 전반적인 인상은 스피커에서 음이 아주 쉽게 빠져나온다는 느낌이 들면서, 스피커를 편안하고 능수능란하게 통제하면서 구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재생음은 약간의 온기감을 머금은 경향으로, 기분 좋은 따스함을 가진 사운드를 기반으로 중저역의 독보적인 힘과 두께감이 돋보인다. 이런 중저역 특성으로 인해 재생음의 에너지 전달력이 충실하고 스케일이 대단히 크며 대역 밸런스가 절묘하여 안정적이면서 좋은 느낌이 든다. 뛰어난 SNR 특성은 재생음에 적극 반영되어 적막한 상황에서 세밀하고 섬세한 묘사력이 돋보기도 한다. 시청을 통해 인상적인 곡을 몇 곡 소개하면서 리뷰를 이어나가 본다.

 

권진아 - Lonely Night
슬기로운 의사 생활 O.S.T

K-POP Star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발탁되어 이제는 OST 맛집 역할로 자주 등장하는 권진아의 상쾌한 보컬은, M500 파워앰프의 특성이 반영되어 스피커에서 막힘없이 음이 술술 빠져나오는 느낌이 든다. 최정상급의 이상적인 프리/파워 앰프가 만났을 때의 느낌과 매우 유사한데, MSB 순정 조합에서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권진아의 상쾌한 보컬과 생생한 숨결의 느낌이 매우 사실적이고 배경에 깔리는 기타의 연주와 잘 어우러져 재생된다. 재생음이 세밀하면서도 두툼한 느낌이 공존하기 힘든데, M500의 재생음은 이 두 특성이 공존하는 뛰어나고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달성하여 들려주고 있다. 스피커는 완벽하게 통제되고 장악되어 안정적으로 구동되고 있었는데, 다른 곡을 통해 이 부분을 더 살펴보기로 한다.

 

Billie Eilish - &Burn
Dont Smile At Me

앰프의 구동력을 살펴보기 위해 Billie Eilish의 Bad Guy와 &Burn과 같은 중저역에 과도한 에너지가 몰려있는 곡을 들어본다. Vantage 스피커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상당히 파워풀한 중저역이 들려온다. 곡이 지닌 에너지를 파괴적인 느낌으로 가감 없이 들여주었으며, 소스에 수록된 음을 재현하기 위해 스피커 유닛을 마구 극한으로 뒤흔드는 느낌으로 스피커 대비 넓은 공간을 상당히 여유롭게 채워주었다.

좀 더 대형기에서 나올법한 에너지감이 Vantage 스피커에서도 무리 없이 쏟아지며 나오지만, 재생음이 무리하게 포화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양감이 상당하다. 타격감도 상당히 좋으면서도 다이나믹스 특성이 좋아서 칠흑 같은 적막한 배경과 재생음의 대비가 도드라지게 표현되어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 출력이 좋지 못하거나 구동력이 딸리는 앰프들은 이런 팝 음악에서의 표현력이 클래식 장르 대비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본 기는 그런 문제없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실력을 마음껏 뽐내어 주었다.

이어지는 &Burn에서는 앰프의 댐핑 특성이 좋아서 울렸다가 멈추는 과도응답 특성도 잘 통제되어 우수하게 느껴졌다. 스피드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특성을 보여주었으며 치찰음을 표현하는 고역에서의 까실한 느낌이나 ‘후~’ 하고 입으로 부는 표현이 매우 사실적이다. Bad Guy와 마찬가지로 곡 전반적으로 아래에 깔려있는 양감 있는 저역의 표현이 좋았고, 여유롭게 스피커 유닛을 쥐고 흔들면서 표현되는 재생음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Sara Bareilles - The Dock Of The Bay
Live at the Variety Playhouse

이어서 Sara Bareilles의 (Sitting On) The Dock Of The Bay (Live at the Variety Playhouse)를 들어보면 적막한 가운데 라이브 음원의 현장감이 잘 살아있고 앰비언스가 잘 전달되고 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들려오는 보컬의 파워풀한 느낌이 인상적이며 중저역의 힘이 좋으면서도 충분히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다.

MSB 소스와 M500 파워의 순정 조합의 시너지가 이 곡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음이 스피커에서 수월하게 잘 빠지면서 힘들어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재생음이 쉼 없이 몰아붙이다가도 한없이 섬세한 표현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이런 가운데 중간중간 들여오는 관객들의 함성이 현장감을 더하여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YG 어쿠스틱 스피커와의 궁합은 상당히 좋아서 날선 느낌이 전혀 없이 모범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시스템 궁합이 잘 맞을 때 나오는 소리를 경험하게 되어 상당히 매력적인 재생음을 듣게 되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Yo-Yo Ma, Emanuel AX - Adagio 
Trout Quintet, Op. 114, Arpeggione Sonata D. 821 

좀 더 세밀한 표현력을 점검해보기 위해 Yo-Yo MA와 Emanuel AX가 연주하는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들어본다. 2악장에서 나오는 섬세한 첼로 현의 비브라토 재현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 곡은 현의 떨림 재현이 상당히 미묘하고 복합적으로 재현되어야만 곡이 지닌 감정이 잘 묘사될 수 있는 곡인데,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현이 소란스럽고 평범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음반이다.

M500 파워앰프를 통한 재생음은 안정적이면서 요요마를 돋보이게 해 주는 엠마뉴엘 엑스의 연주와 섬세하면서도 감정이 실린 요요마의 첼로 연주가 잘 표현되고 있다. 음의 강약 표현과 재생음의 컨트라스트가 최정상급의 표현으로 M500의 섬세한 표현능력이 돋보인다. 그윽한 느낌이 고조되고 있고 피아노의 타건음 울림과 첼로의 어우러지는 표현이 탁월하여 음악에 대한 집중도가 뛰어나게 유지되었다.

 

Arne Domnerus - Limehouse Blues, High Life
Jazz at the Pawnshop

마지막으로 오렌더 W20se를 통하여 Jazz at the Pawnshop 앨범에서 High Life와 Limehouse Blues를 4배속 DSD(x256) 포맷으로 들어본다. 엄청난 정보량의 박수소리와 함께 시작하는데, 수없이 많이 들었던 음반이지만, 이 음반이 이렇게 디테일하게 많은 정보가 있었는지 새삼스레 절감하며 듣게 된다. 색소폰의 소리가 사실적이면서 퍼쿠션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게 느껴지며 현장감이 살아있고, 관중석의 앰비언스가 생생하여 대단히 인상적이다.

박수소리와 술잔 부딪히는 소리, 관객석에서 조그맣게 멀리서 들려오는 떠드는 소리가 이전에 들었던 소리 대비 훨씬 더 사실적이게 표현된다. Limehouse Blues에서는 재즈 드럼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고, 재즈 드럼의 브러쉬 스틱의 스네어를 긁는 질감, 심벌즈의 울림, 색소폰의 울림 특성 모두 다 처음 듣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들리면서 몰입감이 대단하여 새로운 느낌으로 감상하게끔 한다. 마림바의 공명이 대단히 입체적이며 소리가 잘 빠진다는 느낌이 든다. 음의 확산능력이 좋고 입체감 있는 재생음으로 Vantage 스피커는 YG의 하급 라인업 모델이지만 상급 라인업 모델의 재생음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실로 대단한 소리를 내어주었다.

 


 

리뷰를 마치며,

 

본 기는 시청하는 동안 내내 엄격하게 스피커를 제어하면서 시스템을 든든하게 후원해 주는 역할을 하였는데, 대출력 파워앰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로움과 폭발력, 순발력에 대해서 감탄하게 만들었고, 그러면서도 음의 기품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

본 기를 리뷰하기 위해 제대로 청음을 진행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사실 필자는 본 기를 작년 뮌헨 쇼에서 접하고 난 이후 국내에 수입된 작년 12월 중순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뮌헨 쇼에서의 재생음이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박스 오픈하자마자의 컨디션부터, 길들이기 과정에 대한 재생음 변화를 전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YG의 Vantage 스피커 이외에도 상급기인 Sonja XV와 Sonja 2.2 그리고 Haily 2와의 조합도 충분히 경험하고 중간중간 다른 파워앰프와의 재생음도 비교 시청을 진행하여 작성한 롱 텀 시청기임을 밝혀둔다.

상급기와의 조합에서도 본 리뷰에서 언급했었던 스피커 장악력이나 구동 특성, 그리고 다이내믹 특성과 세밀한 표현력은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즉, 어느 스피커를 물려도 가볍게 스피커를 제압하면서 스피커가 지닌 본연의 실력을 남김없이 끌어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앰프 구동력의 문제로 스피커가 제대로 구동되지 못하면 어딘가 모르게 재생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본 기를 사용한다면 적어도 스피커를 장악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그런 아쉬움은 느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스피커를 장악하여 구동하는 능력은 뛰어나고, 스피커가 지닌 실력을 한계점까지 남김없이 끌어내 줄 것으로 확신한다.

비록 스피커는 YG Acoustics의 모델들만 매칭해 보았지만, 밀폐형이면서 구동이 만만치 않았던 YG의 제품을 생각해 볼 때 다른 제품들과의 상성도 상당히 기대되게 하는 면이 있다. 작년 뮌헨 쇼의 MSB 룸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는 Magico 제품들과의 매칭도 종종 보이는데 안정적인 재생음으로 호평을 받았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스피커와의 적응력도 기대해 볼 법 하다. 왜냐하면 YG와 Magico와 같은 금속 밀폐형 스피커와 매칭되는 것을 잘 소화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며, 본 기의 구동력에 대한 부분에서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밀폐형 대비 구동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포트형 제품들은 좀 더 쉽게 구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

주목받는 소스 기기 제작사에서 머물지 않고 뛰어난 앰프를 발매한 MSB는 본 기의 출중한 실력을 통해 앰프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특히 MSB 소스 기기를 쓰시는 분들은 신호의 시작과 끝, 즉 입력부터 출력까지 온전히 신호 경로에 대해 MSB의 우수한 아날로그 증폭회로 설계 사상의 이점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으며, 순정 조합이 주는 시너지를 만끽할 수 있어서 직결에서 상당히 좋은 선택지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MSB DAC를 사용하는 직결 유저분이라면 꼭 한 번쯤은 고려해볼 만한 모델이며 대출력이 필요하지 않는다면 같은 재생음 특성을 보이는 하급기로 눈을 돌리면 될 듯싶다.

본 제품은 상당한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께 두루두루 추천드릴 제품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천상의 제품이라고 과찬하지도 않겠다. 하지만 MSB Select2 DAC가 소스 기기를 선택할 때 항상 화자되고 비교하는 제품이 된 것처럼, 앰프를 고를 때에도 본 기를 여러 제품들 중에서 꼭 한번 염두 해 볼 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울트라 하이엔드급 시스템을 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안정적이고 훌륭한 선택지가 등장한 것에 대해 매우 반가운 마음이 든들 것으로 생각된다. 깔끔하고 얌전한 외모의 탈을 쓰고 있는 매머드급 파워앰프의 등장이라 할 수 있겠다.

COVID-19만 아니더라도 국내 오디오쇼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진작부터 주목받아 마땅한 제품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고 소개될 기회가 적어져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다양한 프리앰프와의 조합과 소스 기기의 직결 조합을 통해 본기가 주는 장점이 많은 분들께 두루두루 어필되었으면 좋겠다. MSB의 사운드를 선망하시는 분들께 본 기를 적극 추천드리며 리뷰를 마친다.

 

염동현

 

Specifications
Static Power Consumption 150 Watts On
Standby power less than 2 watts
Operating Voltage Range 100V or 105-130V/210-260V configured at the factory.
Fuse 1/4"x1-1/4" 15A 250V Slow Blow
Input 1x XLR Input
Output 2x Binding post set per channel
Controls Gain switch
Input Impedance Switch
On/Off Button
Standby button
Display Dimmer
12V Mode Switch
2x MSB 12V trigger port
Continuous Power Output (8Ω) < 1% distortion 500 W
Continuous Power Output (4Ω) < 1% distortion 1000 W
Frequency Response
(20 to 20kHz)
±0.025dB
Signal to Noise
(20 to 22kHz) 
>136dB (>140dBA)
Equivalent Input Noise
(22kHz BW)
0.5μV
Low Gain
(75Ω source impedance)
16.4dB
Medium Gain
(75Ω source impedance) 
22.4dB
High Gain
(75Ω source impedance)
28.4dB
Input Impedance
(User Selectable)
75Ω / 300Ω / 1.2kΩ
Output Impedance
(20 to 20kHz)
0.07Ω
Width 15 in (381 mm)
Depth 23.25 in (590 mm)
Height 10.5 in (267 mm) Without Feet
11 in (279 mm) With Feet
Weight 135 lbs (61.25 kg)
Product Feet M6X1 Thread
3 or 4 Foot Configu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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