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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탐구]농장과 유기농과 실리콘 밸리의 완벽한 결합 MSB

작성일 2021-09-08 15:50

본문


가장 이상적인 DAC를 위해

개인적으로 오디오 컴포넌트 중에 DAC에 가장 관심이 많다. 어차피 LP를 손대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소스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그 음질의 핵심은 DAC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스마트 TV라던가 스트리머라던가 CDT 등 여러 디바이스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시스템의 사령관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또 DAC에 볼륨단이 나 있으면 바로 파워에 직결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도 자금이 세이브되며, 그에 따라 DAC와 파워 앰프, 두 개의 컴포넌트에 예산을 집중시킬 수도 있다.

물론 제대로 된 프리단을 갖춘 DAC는 드물다. 대개는 아날로그 프리에 DAC를 귀속시키거나 반대로 DAC에서 디지털 볼륨단을 삽입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MSB 제품은 내가 원하는 이상을 완벽하게 실현하고 있다. MSB의 유명한 하이브리드 DAC도 뛰어나지만, 이에 부속된 프리단도 훌륭하다.

실제로 셀렉트 2가 처음 소개되었을 무렵, 나는 다양한 아날로그 프리를 걸어서 셀렉트 2에 달린 프리와 비교한 적이 있다. 솔직히 아무 것도 걸지 않고, 그냥 셀렉트 2에 파워 앰프를 직결한 소리가 가장 좋았다. 투명도, 스피드, 해상도 등은 물론 밸런스라던가 잘 정돈된 음에서 상당한 관록까지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친구들이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솜씨가 좋았다.


프리단의 비밀

나중에 직접 미국 왓슨빌에 소재한 MSB 본사를 방문하고, 동사를 주재하고 있는 조나단 걸맨(Jonathan Gullman)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프리단만 잠깐 소개해보자.

원래 그가 의도했던 것은, 프리가 있으면서도 있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다. 이 대목에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평양 냉면의 맛이 생각났다. 흔히 무미(無味)의 미(味)라는 표현을 한다. 심심하면서 또 슴슴한 맛인데, 먹다 보면 깊이가 있다. 즉, 일체 착색이나 자기 주장이 없으면서도, 듣다 보면 이 자체의 맛이랄까 내공을 느끼게 하는 프리단을 원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일체 트랜스를 쓰지 않는다. 따라서 트랜스에서 나오는 험이 없다. 또 TR과 같은 증폭 소자라던가 OP 앰프도 동원하지 않는다. 일체 버퍼라던가 증폭단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볼륨 레벨에서도 임피던스의 변화가 없는, 거의 이상에 가까운 프리를 기획했는데, 이게 바로 셀렉트 2에서 실현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 기기에 투입된 파워 서플라이. 워낙 튼실하게 만들어져, 여기서 만들어진 전원으로 DAC는 물론, 그 여세를 몰아 프리단까지 사용한 것이다. 나중에 이 방식을 강화시켜 파워 앰프도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까지 했다. 물론 가능하다고 본다.

사실 파워 앰프는 크게 전원부와 증폭부로 나뉜다. 전원부 정도는 DAC부에서 끌어다 쓰고, TR을 동원한 증폭부만 얼마든지 설계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봤다. 그만큼 조나단의 천재성에 탄복하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에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제대로 된 프리단을 만들었다. 이 부분부터 짚어보자. 일단 일반적인 옵션은 베이스 아웃풋(Base Output)이다. 그러나 디지털 볼륨이 아닌, 일반적인 패시브 볼륨을 쓰려면 프리앰프 아웃풋을 사용해야 한다. 단, 레퍼런스와 셀렉트 2에서만 가능하다.

Analog Expansion Modules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아날로그 익스팬션 모듈에 제공된다. 본격적인 아날로그 프리를 장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아날로그 인풋도 가능하고, 서브우퍼 아웃도 사용할 수 있다. 아무튼 여러 옵션이 있는데, 이중 일부는 아예 제품 자체에 장착되고 또 가격까지 내린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제품 소개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조나단 걸맨에 대해

MSB Technology의 CEO 조나단 걸맨(Jonathan Gullman)

현재 오디오 업계에서 젊은 나이에 주목을 끈 친구들이 몇 명 있다. YG 어쿠스틱스의 요아브 게바(그의 이니셜이 바로 YG다)라던가,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 조나단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사람과는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어서, 가끔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딱 봐도 천재형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아브의 경우,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때, 우리로 치면 학력고사 점수에서 한때 신기록을 작성할 정도였다. 머리좋은 유태인의 특징을 생각하면, 그중에서도 으뜸에 속하는 셈이다. 조나단 역시 마찬가지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JBL의 창업자 짐 런이다. 가족 구성이나 살아온 배경이 비슷비슷하다. 둘 다 대가족의 일원으로 자랐고, 엔지니어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른 나이에 성공을 거둔 부분이다.


MSB의 창업자 래리 걸맨

MSB Technology 창업자 래리 걸맨(Larry Gullman)

2015년, 처음 래리 걸맨씨가 왔을 때, 나는 인터뷰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그 때부터 MSB를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그때만 해도 MSB라면 중저가 DAC를 잘 만드는 회사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셀렉트를 들고 나와 본격적인 하이엔드 메이커로 비상하고 있었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한편 이때 동행한 이가 바로 다니엘이었다. 기본적으로 젊은 친구라 오디오에 대해 뭘 알까, 싶었지만 이것은 완전한 오판이었다. 어릴 적부터 이런 환경에 있어서 내공이 엄청 깊었다. 나중에 조나단을 만나니 한 술 더 떴다. 대를 이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무섭구나, 새삼 감탄한 기억이 있다.

래리 걸맨씨로 말하면, 신장이 크고, 말수가 적으며, 무척 깍듯한 분이다. 전형적인 신사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분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가히 수퍼맨 버금가는 업적을 개인적으로나, 오디오적으로나 세웠다고 본다.

일단 그의 직업부터. 원래는 전자 제품 관련 컨설턴트를 했다. 즉, 어느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혹은 어느 회사가 새로운 소재를 만들면, 이런 정보를 다른 회사에 소개하거나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또 그가 낸 아이디어를 다른 회사에서 개발한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덕분에 스탠포드 연구소나 RCA 리서치 등에서 맹활약했다고 한다.

조나단 걸맨(Jonathan Gullman)과 다니엘 걸맨(Daniel Gullman)

한편 슬하에 5남 4녀를 둘 정도로 정력적인 면모도 보여준다. 참고로 조나단은 넷째, 다니엘은 여섯째에 해당한다. 래리가 은퇴한 이후, 경영까지 조나단의 몫이 되었는데, 그 짐이 만만치 않았다. 즉, 조나단 입장에서는 다니엘을 비롯, 그 밑으로 세 명의 동생까지 모두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묵묵히 이런 막중한 책임을 이어받아 세심하게 동생들을 관리하는 면에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런 전자 계통에 밝은 래리는 1980년대에 나온 CD의 음을 듣고 상당히 실망한다. 개인적으로 열렬한 오디오파일이었으므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이것저것 개선을 시도해봤다. 당시에는 지터라던가 클락에 대한 개념이 없었으므로, 뭐든 손을 대면 음이 좋아졌다. 미지를 개척하는 탐험가의 입장이었을 것이다.

링크 DAC

이후 1985년에 정식으로 MSB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1990년대 초, PS1을 발표해서 주목을 끈 후, 본격적으로 이쪽 일에 전념하면서, 2000년대 초 정말 쇼킹한 제품을 발표한다. 바로 링크 DAC였다.

당시 이 제품의 발매 가격은 400불 정도. 원가 절감을 위해 대만에서 생산되었고, 피자 박스같은 데에다 넣어서 팔았다. 정말 날개 돛인 듯이 팔렸다. 기본적으로 96KHz 사양으로 업샘플링했지만, 옵션을 넣으면 192KHz까지 가능했다. 앰프쪽에 뮤지컬 피델리티의 A1이 있다면, DAC쪽에는 링크 DAC가 있다고 보면 된다. A1을 통해 클래스 A 설계 방식이 뭔지 알게 되었다면, 링크 DAC를 통해 디지털 소스에서 DAC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 사건이었다.

한편 서기 2000년에 내놓은 플래티넘 DAC부터 타사의 DAC 칩이 아닌, 자체 개발의 디스크리트 회로를 쓴다거나, 디지털 필터, 리시버 등 핵심 기술을 모두 자사가 충당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에 내한한 래리 걸맨(Larry Gullman)과 셀렉트 DAC II

그 기술력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 이후 셀렉트까지 내놓기에 이른 것이다. 즉, 셀렉트는 래리 필생의 업적이고, 이것을 홍보하기 위해 2015년에 내한하면서, 나는 본격적으로 MSB를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자연스럽게 은퇴하고, 조나단이 대권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2대째에 들어선 MSB를 기념하기 위해 셀렉트 2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뉴 MSB 시대가 개막된 셈이다.

사실 우리와 같은 입장에선 래리의 은퇴에 대해 신경쓸 부분이 없다고 본다. 왜 그런가 하면, 이미 2007년부터 조나단은 MSB에서 일했다. 올해로 치면 무려 14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또 더스틴이라는 엔지니어와 함께 일렉트로닉스 계통을 책임졌으므로, 실제로 경영과 관리를 맡은 래리가 은퇴했다고 해서 MSB에 무슨 일이 벌어질 상황도 아니었다. 오히려 조나단이 중심이 되어 보다 기술중심적인 회사로 발전하고 있다. 굳이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MSB의 실력과 명성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레벨에서 너무 회사의 규모를 키우지 않고 착실하게 운영하는 편이 길게 보면 좋다고 본다. 조나단 역시 마찬가지 생각일 것같다.


제품 설계 철학

조나단과 인터뷰하면서, 나는 제품을 만들 때 어떤 원칙이나 철학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세 가지 요소를 지적했다. 그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비트 퍼펙트(Bit Perfect)
  2. 고립(Isolation)
  3. 클락 싱크로나이즈(Clock Synchronize)

우선 비트 퍼펙트부터. 이것은 모든 데이터의 전송 과정에서 일체의 왜곡이나 손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다.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명제다. 그러나 실현은 쉽지 않다. 일단 이것부터 점검한다.

두 번째 항목인 고립은 무엇인가 하면, 어떤 입력단이 작동할 때, 다른 입력단이나 이와 관련된 주변부에서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위의 영향에서 일체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세 번째 클록에 대한 부분으로, 지터의 저감에 있어서 특히 중요하다.

이것을 쉽게 표현하면 이렇다. 예를 들어 PC에서 음성 신호를 받아 작동하는 USB DAC를 설계한다고 치자. 위의 세 가지 원칙이 이런 식으로 응용된다. 일단 PC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온전하게 보존되어야 한다. 전원의 경우, PC 전원이 아닌 DAC 자체 전원을 써야 한다. 클락 역시 PC가 아닌 DAC 것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입력단이 있다면, 오로지 USB 입력단만 살리고 나머지는 죽인 상태로 놔둔다. 뭐,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MSB에서 제일 주목할 만한 기술은 R2R 방식이다. 기존의 델타 시그마 방식과 차원이 다른 테크놀로지라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같다.

R2R 방식을 쉽게 설명하면, 단순한 신호 경로를 통해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당연히 순도가 높고, 마치 아날로그 음원을 듣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아주 심플하다. 하지만 이 방식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물량 투입도 대단하고, 저항과 같은 부품의 순도라던가 오차 범위의 문제도 발생한다. 리니어리티가 부족하고, 느린 반응 속도도 지적이 된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대세는 델타 시그마 방식이다. 버브라운, ESS,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에서 만든 칩셋은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성능도 우수하다. 굳이 전문적인 디지털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이런 칩을 사다가 적절하게 아날로그 회로와 전원부를 설계하면 된다.

하지만 제대로 된 R2R 방식의 DAC를 접하게 되면, DAC에서도 이런 음이 나는가 깜짝 놀라게 된다. MSB는 바로 이런 방식의 선구자와 같다.

기본적으로 디지털 신호는 0과 1로 구성된 이진법을 근간으로 한다. 예를 들어 8비트짜리 디지털 신호라고 하면, 2의 8승, 총 256가지의 표현이 가능하다. 그 하나하나에 대응해서 전압 형태의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것이다. 아주 심플하다. 신호의 보존이라는 면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숱한 저항과 이 저항을 컨트롤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즉, 1비트당 1개의 저항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만일 저가의 저항에 싸구려 칩을 쓰면, 그 결과는 보나마나. MSB 제품들이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많은 물량이 투입되고, 완성된 형태로 가기 위해 숱한 기술력이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일 엔트리 클래스인 디스크리트 DAC만 들어봐도, 왜 이런 방식이 우수한지 바로 실감할 수 있다.


제품 라인업

현행 MSB는 주력인 DAC 외에 몇 종의 파워 앰프가 있다. DAC를 제대로 구성하려면, 아무래도 아날로그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MSB는 오랜 기간 연구를 해왔다. 또 DAC 자체에 프리단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파워만 연결하면 된다. MSB DAC를 쓰면 꼭 MSB의 파워 앰프를 써야한다는 공식은 없지만, 설계자가 같고, 음색이나 디자인,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면 가장 추천할 만한 조합이다. 개인적으로도 MSB의 DAC에 다양한 파워를 물려서 들어본 바가 있는데, 역시 제짝 파워가 제일 나았다.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세계가 같기 때문이다.

일단 DAC부터 소개하자. 여기서 각 제품의 하이어라키를 구성하는 기본 전략은 바로 DAC의 퀄리티와 수량이다. 즉, 중저가쪽은 프라임 DAC를 쓰고, 레퍼런스와 셀렉트 2에는 동사가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DAC가 들어간다. 그러나 각 제품마다 들어가는 숫자는 다르다. 참고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날로그 DAC가 단종이 되었다. 아무래도 MSB의 기술력을 담기에는 좀 아쉽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프라임 DAC 모듈

여기서 잠깐 프라임 DAC를 보면, 하이브리드 DAC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하나의 DAC에 밸런스 구성이 포함되어 있다. 즉, 채널당 한 개의 프라임 DAC를 써도, 실질적으로 밸런스 회로가 들어간 것이다. 따라서 밸런스 출력을 할 경우, 제대로 그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DAC 모듈

예를 들어 디스크리트 DAC는 프라임 DAC가 채널당 1개 들어간다. 프리미어 DAC는 채널당 2개다. 한편 레퍼런스 DAC부터는 하이브리드 DAC가 투입된다. 채널당 2개 들어가는 반면, 셀렉트 2에는 무려 4개가 들어간다. 사실 기본 성능이 같은 DAC를 병렬 연결로 다수 투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물량 투입만 갖고도 그 결과물은 달라진다. 조나단에 따르면 1개를 추가할 때마다 1비트가 올라가고, 그만큼 해상도가 좋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비교해보면 즉각 알 수 있다.

셀렉트 DAC

참고로 최근에 몇 가지 변경 사항이 생겼다. 일단 셀렉트 2의 경우, 출력단은 프리앰프부로 변경이 되었고, 패시브 볼륨을 사용하도록 했다. 또 클락도 펨토 33으로 고정되었다. 전원부 역시 2 덩어리로 정리되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면서도 전체 가격은 약 2만 달러 정도 내렸다. 엄청난 가격 인하라 보면 된다.

펨토 93 클럭

또 프리미어 DAC의 경우, 클락을 펨토 93으로 고정해서 아예 온 보드화 시켰다. 그러면서 또 가격을 낮췄다. 즉, 전체 사양을 높이면서 판매가를 낮추는 파격적인 정책이 이뤄진 것이다. 여러모로 고무적인 상황이라 하겠다.

한편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반갑다. 즉, 자신의 현 상황에 맞춰 기본형을 구성한 다음, 그때 그때 옵션을 넣어서 제품 자체의 퀄리티와 기능성을 올리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별도의 전원부라던가, 혹은 2개의 전원부 구성이 가능하다. 또 듀얼 베이스, 아날로그 출력 확장 모듈, 디지털 입력 확장 모듈 등도 제안되고 있다. 처음부터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구매의 부담을 높이는 것보단,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을 선별해서 적절한 구매 비용을 투입한다는 점은 여러모로 소비자 친화적인 전략이라 하겠다.

한편 파워 앰프를 보면, 총 3개의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해드폰 파워 앰프도 2종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일단 하이파이용 파워를 보면, 맨 위로부터 M500, S500, S202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력이나 구성이 좀 다를 뿐, 기본적인 설계 철학이나 내용은 그 바탕이 같다. 그게 가장 큰 강점이다. 세 기종 모두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애호가의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우선 언급할 것은 놀라운 SN비다. 무려 136dB나 한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해상도를 자랑하고 있다. M500과 S500에는 별도의 조절 장치도 부착되어 있다. 이 부분을 설명해보겠다.

우선 임피던스 선택 스위치. 이것은 프리의 아웃풋이나 DAC의 출력단 임피던스에 맞춰 조절하게 되어 있다. 75오옴, 300오옴, 1.2K 오옴 등으로 구서되어 있다. MSB의 DAC들은 임피던스가 높지 않다. 그러므로 75나 300을 선택하면 된다. 타사의 프리는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1.2K 오옴을 선택하면 된다.

한편 게인 스위치도 제공된다. 물론 S500과 M500의 경우다. 로, 미들, 하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칭되는 스피커의 감도와 관련되어 있다. 로를 선택하면 SN비가 높고, 디테일한 표현을 들을 수 있다. 반면 하이로 가면 구동이 까다로운 스피커를 힘으로 완전히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 모델 공히 수려한 외관이 돋보인다. 정교한 CNC 절삭 가공을 통해, 알루미늄 빌렛 덩어리를 이렇게 멋진 섀시로 만든 것인데, 표면에 수려한 아노다이징 처리까지 해서 보는 맛이 각별하다. 특히, 히트 싱크는 정교하기 짝이 없고, 섀시 양 옆에 만든 슬롯의 경우, 미세 진동에 대비해 총 6가지 종류를 적절하게 배열하고 있다. 뭐 하나 대충 넘어가는 구석이 없는 것이다.

한편 내부를 보면 전원부라던가 증폭단 등을 단순 배열하지 않고, 그 각각을 단단한 프레임에 짜넣었으며, 일부는 완벽한 실딩 처리를 하고 있다. 상호 간섭을 극력 배제한 것이다. 입력단은 클래스 A, 출력단은 클래스 AB 방식으로 처리해서, 음질과 기능, 출력 등 여러 면을 골고루 만족시키고 있다. 아주 심플한 외관과 구성으로, 사용자가 한눈에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무리했다. 참고로 출력은 모노 블록인 M500과 스테레오 사양인 S500 모두 8오옴에 500W, S202는 200W의 내용을 갖고 있다. 참고하길 바란다.

한편 액세서리 부분도 흥미롭다. MSB의 모든 제품은 인 하우스 제작이다. 자체 내에 CNC 머신이라던가 다양한 기기가 가득하다. 따라서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어디 외주에 맡기지 않고 바로 프로토타입을 완성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액세서리도 만들게 된 셈이다.

왼쪽부터 MSB 랙, 서브 아이솔레이터

예를 들어 워낙 머신 가공이 탄탄해서, 당연히 랙도 나왔다. 모양도 멋지고, MSB 제품과 조화도 되니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또 다양한 디지털 입력이 가능한 옵션도 있고, 서브 우퍼 아이솔레이터라는 재미있는 제품도 있다. 사실 액티브 서브우퍼를 쓴다고 하면, 여러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일단 이 제품 자체가 그라운드 처리가 되어야 한다. 또 블록 노이즈나 피드백도 문제가 된다. 이런 부분을 말끔히 제거하기 위한 장치다. 요즘 양질의 서브우퍼가 시장에서 보이는 만큼, 이런 액세서리를 통해 보다 높은 그레이드의 저역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결론

현 MSB가 베이스로 삼고 있는 곳은 기본적으로 샌 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한다. 이 주변에 있는 실리콘 밸리의 여러 기업과 긴밀한 협조 관계에 있으며, 대신 근거지는 풍광과 공기가 좋은 농업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그야말로 농장과 유기농과 실리콘 밸리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셈이다. 바로 이런 특성이 MSB의 제품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2017년에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나는 참 흥미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그간 미국이라고 하면, 라스 베가스나 L.A.와 같은 대도시 중심이었다. 하지만 진짜 미국의 힘은 바로 이런 작은 도시에 있지 않나 싶다.

예를 들어 MSB가 있는 산타 크루즈 카운티에서 재배되는 각종 베리(Berry) 계통의 과일들은 전미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아티초크와 아보가도의 재배도 활발하고, 유기농 농장도 많다.

머리를 싸매고 집중해서 작업하다가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오면 수려한 농촌과 바닷가의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 순식간에 머리가 맑아진다. 정말 이런 하이엔드 오디오의 제조에 있어서 혜택받은 환경이라 하겠다. 첨단의 기술력을 통해 얻어지는 순수하고 자연스런 사운드. 그게 바로 MSB의 미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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