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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포효 YG Acoustics Sonja 2.2 Speaker
작성자 : 코난
등록:2018-05-08    조회:152 

YG Acoustics가 처음 소개된 것은 2천 년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Anat Reference 라는 스피커와 Kipod 그리고 Carmel 등이 그들의 대표적인 기종들이었다. 특히 Anat Reference는 상, 하단 분리 모듈에 당시로서는 미친 짓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알루미늄 절삭 인클로저를 자랑했다. 지금과는 달리 새하얀 인클로저에 그리 크지 않은 스케일이었다. 게다가 중고역을 담당하는 상단 모듈이 패시브 설계인 것과 달리 하단 베이스 모듈은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Hypex D 클래스 증폭 모듈을 장착해 액티브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이후 잠잠하던 YG Acoustics가 다시 기지개를 켜며 국내에 다시 론칭된 것은 아마도 2013년경으로 기억한다. Hailey 와 Sonja 등을 필두로 완벽히 새로운 모델이 신선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 베이스 모듈에서 액티브 방식을 버렸고 새로운 유닛들로 완벽히 재무장한 YG Acoustics는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YG Acoustics를 초하이엔드 스피커의 새로운 리더 반열에 올랐다.

 

검은 알루미늄 절삭 인클로저와 엄청난 무게, 직접 알루미늄 코어를 깎아 만든 빌렛 코어와 Forge Core 트위터는 겉으로 보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내부엔 자체 개발한 DSP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밀하게 제작되니 특수 Dual Coherent 크로스오버가 장착되었다. 더불어 기존 모델과 디자인 면에서 일신을 이루었다. 다름 아닌 포르쉐 디자인 팀에 의해 구상된 예술적 조형미를 자랑했다.

 

 

"Sonja XV"

 

 

몇 년의 세월이 흘렀을까. YG Acoustics는 약 4년간 별다른 소식을 전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기존에 출시된 Sonja 와 Hailey는 전 세계 하이엔드 오디오쇼의 단골 레퍼런스 스피커로 자리 잡았다. 어떤 착색도 가미하지 않은 정직한 대역별 균형감과 기존 하이엔드 스피커의 해상도를 뛰어넘는 새로운 레졸루션 기준을 세웠다. 여느 메이커처럼 엄청난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가격과 관계없이 최고 수준의 음질을 요구하는 오디오 파일은 소리 소문 없이, 은밀히 YG Acoustics를 구매했다.

 

 

 

 

 

나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던 YG Acoustics의 Sonja 1.2나 1.3 그리고 Hailey를 테스트하고 리뷰하면서 이후에 뭐가 더 나올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미 완벽에 가까운 재생 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후 상위 스피커가 나온다면 스케일 확장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MBL 101 Extreme 같은 베이스 모듈 분리형 타입 말이다. “기대한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자기 이행적 예견은 그대로 현실이 되어 눈앞에 드러났다. 그 주인공은 Sonja XV로서 한쪽 채널에 두 개의 스피커를 할애하는 위험하면서도 극단적인 목표에 도전했다.

 

 

 

한 채널당 두 개의 스피커, 열 개의 유닛이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남김없이 마치 전 주파수 대역을 무지개처럼 잘게 나누어 세밀하게 재생해내는 사운드 스펙트럼은 대단히 놀라웠다. 그리고 작년 9월 국내 공식 수입원 GLV에서 개최된 미디어 시사회에서 YG Acoustics의 부사장 딕 다이아몬드로부터 그 기술적, 음향적 특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물론 크로스오버에 사용되는 바이스 코일 등의 변경. 더불어 65Hz 이하 대역의 지연 특성을 감안 약 1.3미터 이내에 두어야 하는 개별 베이스 모듈 스피커 특성 등은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 분야에서도 대단히 혁신적이며 놀라웠다. 그리고 이것은 다름 아닌 트리클 다운과 라인업 리노베이션을 예견했다.

 

 

"Sonja 2.2"

 

 

Sonja XV에서 감지된 유닛과 크로스오버 등의 개선 사항은 차분하고 정교하게 Sonja 2세대로 전염되었다. 기본 Sonja 시리즈는 Sonja 1.1로부터 Sonja 1.2, Sonja 1.3 등으로 구성되며 스탠드 마운트 타입 Sonja 1.1에 저역 유닛을 탑재한 모듈을 하나씩 결합시킬 때마다 1.2, 1.3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방식이었다. 한편 새로운 2세대는 전면 숫자가 바뀌어 Sonja 2.1, 2.2, 2.3 의 모델명이 붙는다. 물론 기존 모델은 2세대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미 기존 Sonja 스피커는 어떤 약점도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히 뛰어난 스피커였다. 특히 Sonja 1.2는 국내 가정에서도 셋업이나 운용이 어렵지 않은 사이즈로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모델. 하지만 YG Acoustics는 플래그십 XV 모델을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적용하기로 결정했고 이것은 Sonja 전체 라인업을 일제히 변화시켰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YG Acoustics은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이다.

 

YG Acoustics Sonja 2.2는 기존 1.2와 형식이나 캐비닛 등은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유닛과 크로스오버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우선 트위터 진동판의 변화다. 바로 Sonja XV에 최초 장착되었던 빌렛돔(BilletDome) 하이브리드 트위터가 Sonja 2.2에도 전격 채용되었다. 빌렛돔 트위터는 쉽게 말해 소프트 돔과 금속 돔 트위터의 장, 단점을 분석한 후 장점만을 부각시키기 위해 YG Acoustics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진동판을 채용한 유닛이다.

 

 

 

 

예를 들어 패브릭을 사용한 소프트 돔 트위터의 경우 분할 공진이나 왜곡이 적고 배음이 풍부해 매우 자연스러운 재생음을 얻을 수 있으나 초고역에서 롤오프가 빠른 특성이 단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한편 금속 트위터의 경우 재생 주파수 대역이 넓으면서 고역 감쇄가 상대적으로 완만해 초고역까지 깨끗하게 뻗어 올라간다. 하지만 에지 부분의 분할 공진 및 왜곡 덕분에 조금 차갑고 딱딱한 소리를 내기 십상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YG Acoustics가 구상한 방식은 하이브리드방식으로서 소프트 돔을 사용하되 진동판 내부에 약 30mg 에 불과한 초정밀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메르세데스 벤츠 엠블럼 형태 프레임을 장착했다. 이런 구조를 통해 약 40kHz에 이르는 초고역까지 선형적인 주파수 응답이 가능하면서도 링잉(ringing) 현상 없이 빠르고 정확한 고역 특성을 얻을 수 있었다.

 

트위터의 변경은 물론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의 전체적인 검토 및 개선을 요구했다. 따라서 부품 개선은 물론 신호 경로 등에 대한 변경이 이루어졌다. 특히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서 저역에 사용된 바이스 코일(Vice Coil) 인덕터의 변화다. 이는 낮은 주파수 대역을 담당하는 인덕터로서 종종 코일에 진동을 일으켜 주파수 특성 왜곡을 일으킬 수 있는데 새로운 인덕터를 개발해 채용한 것. 이는 자기 부상 열차 개발 시 적용한 과학적 이론을 응용한 것으로서 진동을 억제하고 에너지 전달 효율은 드라마틱하게 상승시키는데 주효했다. 새로운 Sonja 2.2에서 고역과 더불어 가장 큰 변화는 저역 드라이빙이 더욱 수월해졌으며 저역 재생 특성이 무척 자연스럽고 조금 더 풍부해졌다는 사실이 이 대목에서 설명된다.

 

 

"셋업"

 

 

시청은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라면 한번 즈음은 방문해보았거나 사진으로나마 구경해보았을 GLV 메인 시청실이다. 촘촘한 어쿠스틱 룸 튜닝과 함께 현존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컴포넌트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이다. 이번 YG Acoustics 의 Sonja 2.2 테스트에는 음원의 출발점에 오렌더 W20 및 MSB 프래그십 DAC인 Select II를 활용했다. 더불어 Select II 의 우수한 프리앰프로서의 능력까지 총동원해 파워앰프와 직결, 셋업 했다. 파워앰프는 MSB M204 모노 블럭 두 조를 활용, 중고역과 저역을 별도로 증폭하도록 바이 앰핑 방식으로 셋업 했다.

 

 

 

이번 테스트엔 Sonja 2.2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레퍼런스 컴포넌트가 함께했다. 즉, 총 네 개의 파워앰프가 Sonja 2.2의 각 채널 스피커를 구성하는 모듈에 별도로 할당, 증폭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 케이블은 인터 케이블에 트랜스페어런트 레퍼런스(4세대), 스피커 케이블은 저역에 쿠발라 소스나 일레이션을, 중,고역엔 동사의 리얼리제이션 등을 사용했다. 전원은 기가와트 제품을 사용해 DAC에는 일레이션 파워케이블을, 트랜스포트엔 노도스트 발할라 파워케이블을 사용했다.


"사운드"


 

 

 

Ryan Adams - Oh My Sweet Carolina

Live at Carnegie Hall

 

가상 동축 타입으로 설계된 3웨이 4스피커 Sonja 2.2의 중고역은 마치 동축 유닛의 그것처럼 매우 정확한 위상 및 음상 특성을 드러낸다.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 중에서 이처럼 정교한 중, 고역 스피드 정합 및 자연스러운 음상, 포커싱 능력을 보여주는 스피커는 흔치 않다. 이는 마치 촛농이 굵고 동그랗게 떨어져 맺히는 광경을 연상시키는데 포커싱의 핵이 깊고 묵직하다. 라이언 애덤스의 ‘Oh my sweet carolina’ 같은 라이브 레코딩을 들어보면 스피커 사이 정 중앙에 거의 실제 사이즈로 보컬의 모습이 잡힌다. 중앙의 또렷한 앵글을 중심으로 그 주변 무대는 환호하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분수처럼 넓게 펼쳐진다. 그러나 무대와 관중 사이 레이어링은 말끔하게 분리되어 펼쳐진다.

 

 

 

조수미 (Sumi Jo) - Dona Dona

missing you

 

YG Acoustics 스피커는 1세대든 2세대든, 어떤 모델에서도 마치 컴퓨터 시뮬레이션처럼 정교하고 평탄한 대역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평론가들도 제품 테스트시 가장 선호하는 스피커이기도 하며 나로써도 아무리 냉정하려 굴어도 좀처럼 주파수 도메인의 균형감 측면에서는 특별한 단점을 찾아낼 수 없었다. 조수미의 ‘Dona Dona’ 같은 곡을 들어보면 보컬과 백업 악기들의 음상 크기를 대폭 확장시키거나 또는 불균일한 비율로 보컬만 확장시키는 등의 왜곡은 그들에게 금기사항인 듯하다. 보컬과 악기들의 크기와 위치를 실제 녹음 현장처럼 매우 균질한 비율과 크기로 재구성해낸다. 더불어 보컬의 고역 확장은 깨끗하면서 개방감 넘치며 끝까지 디스토션 없이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Miles Dacvis - Bye Bye Black Bird

'Round About Midnight

 

마일스 데이비스의 ‘Bye bye black bird’에서 각 악기들의 음색은 매우 잘 분리되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기본적으로 모든 유닛들은 모두 Sonja 스피커에 최적화된 유닛으로 전 대역에 걸쳐 일관적인 음색과 표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미드레인지 같은 경우 XV와 동일한 유닛을 사용하며 XV가 337Hz 크로스오버 포인트에 걸쳐있다면 Sonja 2.2의 미드레인지는 65Hz가 크로스오버 포인트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Sonja 2.2는 음색적으로 매우 중립적이면서 착색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특성 하에서 이처럼 음악적 코히어런스가 가능한 것은 대단히 놀랍다. 힘의 강, 약 조절이 확실하면서 부드럽게 리듬을 타는 리듬 섹션 위에 강하고 깊은 호흡에서도 전혀 갈라지지 않은 트럼펫 블로윙. 담배 연기 속에서 섬광처럼 뻗어가는 한줄기 트럼펫 블로윙은 음악이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Crwon Imperial - Massive Attack

Mezzanine

 

YG Acoustics은 어떤 장르의 녹음에서도 절대 수선을 떠는 법이 없다. 밝고 쾌활하게 노닐며 자신을 뽐내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둑한 분위기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지도 않는다. 시종일관 엄숙하며 진지하며 중립적인 자세를 견고히 한다. 예를 들어 ‘Crown Imperial’에선 바닥을 찍는 저역과 동시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관현악의 음색 대비를 보여준다. 한편 저역 해상도와 동적 움직임은 공포스러울 만큼 선연하다. 때로 금속 스피커의 캐비닛이 다소 차갑고 딱딱한 배음을 낼 만도 하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Sonja 2.2는 매시브 어택의 ‘Angel’같은 곡에서 무섭게 쏟아지는 저역을 촘촘한 옥타브 구분 하에서 끊임없이 깊고 강건한 펀치를 날린다. 

 

 

 


 

Pierre Boulez - The Firebird

Chicago Symphony Orchestra

 

Sonja 2.2는 차분하면서도 강력하다. 손에 움켜쥘 듯한 중역대 그립감, 가득가득 차오르는 포만감. 탐욕스러울 만큼 모든 음의 입자를 머금고 온전히 필요한 섹터에 구석구석 꽉 차게 탄력적으로 뿜어낸다. 특히 저역 크로스오버에 쓰인 바이스 코일 적용이 저역의 잔류 손실을 24% 줄여 선형성을 60%가량 상승시켰다는 말은 가장 크게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스트라빈스키의 ‘Firebird’ 재생에서 저역은 볼륨을 높여도 시끄럽지 않지만 매우 강력한 펀치력을 선사한다. 마치 시청실 바닥이 움푹 패일 듯 뚜렷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린다.

 

 

"총평"

 

 

Sonja 2세대는 소프트 돔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결합해 패브릭 돔과 금속 돔의 장점을 융합해 초고역에서도 완만한 감쇄 특성을 얻으면서 링잉 현상 및 디스토션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저역 제동과 효율을 향상시켰다. 이는 동일한 자리에서 비교해도 충분히 차이를 느낄 수 있을만한 변화다. 참고로 신형 Sonja 2.2에서 인클로저는 8% 경량화 시키면서 10% 더 경도를 높였고 바인딩 포스트가 트라이와이어링에서 바이어와이어링으로 간소화되는 등 소소한 변화들도 눈에 띈다. 물론 음질적인 변화가 가장 크지만 그에 비하면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아무리 단단해도 심한 충격엔 부러진다. 그러나 유연하면 어떤 충격에도 부러지지 않는다. 그저 유연하게 휘어질 뿐이다. YG Acoustics는 이미 기존에 이미 스피커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길 가족, Sonja 와 Hailey를 완성한 바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진화했고 그 진화의 방향은 단단함이 아니라 유연함으로 향했다. 얼티밋 하이엔드의 새로운 역사 Sonja XV의 개발과정에서 얻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노하우를 계승한 Sonja 2.2는 YG Acoustics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참고로 Sonja 2.2는 높은 천장을 필요로 하는 Sonja 상급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국내 보편적인 거주 공간에서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Sonja 2.2는 마치 음악의 신을 영접하는 검은 사제처럼 엄숙한 자세로 비장하게 포효하며 새로운 발걸음을 디뎠다.